[교육플러스] 고교학점제 도입, 2022 개정교육과정 발표 등 교육환경은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면서 입시 진행 방향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 입시 준비 시점이 점점 빨리고 있으며 조기에 진로 탐색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고교 선택에 따른 유불리,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등을 검토할 수 없어 대입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교육플러스>는 입시전문가 윤한울 지식팩토리 대표를 통해 중등 학부모들에게 현재의 입시 변화 방향을 안내하고 관련 정보를 제공을 통해 올바른 진로진학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윤한울 지식팩토리 대표. MEDISKY LAB 대표 컨설턴트로 대치 시대인재학원, 대치 아토즈논술학원, 대치 이강학원 입시컨설팅·논술·면접 출강, 이투스·비타에유·비상에듀 동영상 강사를 지냈다. 저서로는 '1.8등급대 의대, 3등급대 성균관대, 5등급대 동국대' 등 학종전형 합격 신화를 펴냈다.
윤한울 지식팩토리 대표. MEDISKY LAB 대표 컨설턴트로 대치 시대인재학원, 대치 아토즈논술학원, 대치 이강학원 입시컨설팅·논술·면접 출강, 이투스·비타에유·비상에듀 동영상 강사를 지냈다.

1997년 발생한 외환위기 당시 많은 가장들이 실직을 하게 되면서 경제적으로 안정성을 자랑하는 직업군들의 선호도가 점점 높아졌는데 그 중 의대에 대한 선호도는 이미 하늘을 찌를 정도다. 치대, 한의대, 수의대도 이에 못지않게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의대를 향한 학부모와 학생들의 열망은 어느 때보다도 높다.

높은 수입을 자랑하는 피안성(피부과, 안과, 성형외과)부터 새로 떠오르는 신흥 강자 정재영(정신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까지 수많은 신조어가 반영하듯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대에 입학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2000년대 이전만 하더라도 지방 의대와 서울대 공대를 동시에 합격한 경우 지방 의대보다는 서울대 공대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현재는 큰 고민거리 축에도 속할 것 없이 많은 수가 지방 의대를 선택한다.

현재 입시가 진행 중인 2023학년도의 경우 의대가 3015명, 치대가 630명, 한의대가 715명, 수의대가 496명, 약대가 1743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올해 수능 응시인원이 약 50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의대를 가기 위해서는 대략 상위 0.5% 이상의 성적을 받아야 한다.

수능 점수가 절대적인 요소로 작용하는 정시전형에서는 전과목에서 거의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아야 가능한데 이 점수를 받기가 쉽지 않다. 특히 1교시 국어 영역은 당일 컨디션에 따라 점수가 크게 요동치는 과목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준비와 더불어 완벽한 컨디션 조절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최상위 득점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수치는 단순히 산술적으로 계산한 결과치에 지나지 않고, 세부적으로 파고들면 더 복잡해진다.


교과 내신, 수능 최저, 비교과 활동 3박자 필요 의대 입시..."현실 직시해야"


의대 입시에 성공하기란 매우 어렵다. 전국의 최상위권 학생들과 경쟁해야 하고, 의대 진학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은 너무 많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의대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교과 내신, 수능 최저 기준, 비교과 활동의 3박자가 모두 맞아야 하는데, 이 3가지 요소를 엇박자 없이 동시에 완성시키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이미 의대를 졸업하여 의료직군에 종사하고 있는 많은 의사 학부모님들도 상담을 진행하게 되면 “의대가기가 이렇게 어려워요?”라며 반문하기도 한다.

입시는 어차피 상대적인 경쟁이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점수를 받는다하더라도 그보다 더 좋은 점수를 받은 학생이 있으면 경쟁에서 밀리고,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된다.

남들보다 월등히 높은 교과 내신, 넘사벽 급의 수능 성적, 혹은 획기적이고 차별화된 학생부 중 3개 모두를 갖추고 있는 경우에는 안정적인 의대 지원이 가능하고, 2개를 갖춘 경우 전략적인 지원이 가능하다.

1개만을 갖춘 경우에는 대입 지원을 시대와 강대로 해야할 가능성 크다. 시대와 강대는 대치동에 있는 시대인재학원, 강남대성학원을 줄여서 부르는 단어로 쉽게 말해 재수를 준비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다. 이중 1개 조차도 갖추지 못한 경우라면 의대 입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의대 진학 전략의 허구성


우선 재학생들이 의대로 진학하기 위해 가장 많이 짜는 플랜이 수시 교과 전형이다. 자사고에 비해 비교적 내신을 따기가 수월한 일반고에 진학해 내신 1점대 초반의 높은 내신으로 의대를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이 전략은 주로 중학교때 내신 전과목 A인 학생들이 고교에 진학해서도 전과목 1등급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에서 비롯되었으나 실제 이 계획이 그대로 들어맞는 경우는 드물다.

중학교의 성적 산출방식은 성취평가제로 A를 받는 학생들의 학생수가 20%가 넘는 경우가 허다하다. 전과목 상위 20%인 학생들도 전과목 A를 받을 수 있고, 그 성적을 바탕으로 특목고, 자사고에 진학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상위 20%인 학생이 고교에 진학하고 석차등급에 따라 평가를 받으면 내신 3등급 끝자락에 위치하게 된다. 이른바 ‘내신 버프’(내신 성적이 거품처럼 부풀어 올라 높은 성적처럼 보이는 것을 빗댄 말)로 인해 현 위치를 파악하지 못했을 뿐, 원래의 자리로 돌아오게 된다.

상위 4% 학생만이 내신 1등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상위 20%까지 A를 받았던 학생들 가운데 80%는 1등급의 성적을 받지 못해 좌절하고선 의대 진학을 포기하거나 정시 수능으로 전략을 급선회하게 되는데 재학생이 정시 수능전형으로 의대에 진학하는 것은 거의 힘들다는 게 통설이다.

1.2 내외의 1점대 극초반 내신 점수를 확보하지 못한 경우에 재학생들은 슬슬 학종 카드를 만지작거리게 된다.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내신이 다소 불리하다 하더라도 비교과 활동으로 그 내신을 극복할 수 있는 전형이긴 한데, 의대 입시의 경우 워낙 우수한 학생들이 몰리다보니 비교과 활동으로 극복할 수 있는 내신의 격차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게다가 의료분야가 워낙에 전문적인데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분야이다 보니 고교생이 경험할 수 있는 활동이 드물고, 생명공학을 심층적으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과학 장비들이 필요한데 고등학교에서 필요한 장비들을 구비한 경우는 거의 없다.

결국 논문과 책을 통해 본인의 경험치를 채울 수밖에 없고, 교과 과목에서 등장한 개념들을 어떤 수를 써서라도 의학과 연관해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반영시키는 방법이 가장 현실적이다.

그런데 자사고가 아닌 일반고의 경우 아직까지도 학생 맞춤형 학생부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일반고 학생들이 학종으로 의대를 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정시 파이터가 되겠다?


1학년 1학기 중간고사 점수를 심하게 말아잡수신 학생들이 5월부터 본인의 정체성을 ‘정시파이터’로 규정짓고, 수능에 올인하기 시작하는 경우가 꽤 많다. 중학교 때에는 높은 내신으로 촉망받는 학생이었으나 내신폭망으로 인해 자신감이 심하게 떨어지면서 자신감 회복을 위한 일발 역전을 노리는 케이스다.

내신 점수가 이미 긁어버린 5000원짜리 복권이라면 수능 점수는 아직 긁지 않았으되 최고 당첨금이 10억에 달하는 미지의 복권이다. 그러나 의대 정시 전형 합격자의 80%는 재수생이다. 이들은 강남 대치동의 수능 전문학원에서 1~2년간 내공을 쌓아 수능 최상위권층을 이루고 있는 학생들로 내신, 수행평가, 수능을 동시에 진행하는 재학생에 비해 월등히 유리한 환경에서 수능을 준비한다. 재학생이 이들을 이겨내기는 결코 쉽지 않다.

나머지 20%를 차지하는 재학생들도 사실상 강남 대치동을 중심으로 수능을 장기간 대비한 학생들이기 때문에 지방의 일반고 재학생들이 수능 정시 전형으로 의대에 합격하는 경우는 드물 수밖에 없다.


학원의 포장 마케팅, 환상 마케팅


경쟁이 심하고 선호도가 높은 의대 입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현실적으로 선행 학습은 이미 필수가 되어버린 지 오래다. 많은 학원들이 의대 진학 매니지먼트를 기치로 내걸고 학생들을 모집하지만 실상 입시 전형의 특징을 잘 파악하지 못하고 그저 상위권 학생들을 유치해 기존에 하던 방식대로 국영수를 비롯한 주요 과목만 많은 시간을 들여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학원들이 많다.

문제는 학원의 성과를 과대포장하고 자녀의 현재 위치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음으로써 의대 진학을 준비할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학원에서는 항상 귀하의 자녀가 매우 공부를 잘하고 있다는 환상만을 심어주고 그것이 학원의 성과임을 강조한다. 그러나 실제 고등수학 전과정을 선행했다는 학생들도 실제 수능 모의고사를 치게 하면 100점 만점에 50점도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중학교의 고평가된 내신성적과 학원의 말만 믿고 내신 경쟁이 심한 자사고에 자녀를 진학시켰다가 후회를 하는 학부모도 많다.

의대 진학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조건은 선행을 몇바퀴나 돌렸는지를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의 학습성과와 성취도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고, 이것이 선행되어야 고교 진학 이후의 내신 경쟁력을 판별해 볼 수가 있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비교과 활동으로 퍼즐을 맞춰라"


최상위권 내신이라는 선결조건이 갖추어졌을 때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요소는 비교과 활동이다. 최상위권 학생들이 몰리는 의대의 특성상 의대 진학을 위한 비교과 활동은 매우 차별화된 내용이어야 하고, 난이도 또한 높게 설정되어야 한다. 이를 준비하기 위해선 중학교 재학시절부터 전 분야를 망라한 꾸준한 독서습관이 중요하다.

의대를 지망하는 학생들의 경우 수준급 이상의 수리과학적 역량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의대 MMI(인적성면접평가)의 경우 수리과학에 대한 세부적인 질문보다는 인성과 가치관에 대해 평가할 수 있는 내용이 주류를 이룬다.

자연계 학과라고 해서 이공계 방면의 지식만을 탐독하는 학생들의 경우에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고, 뛰어난 두뇌로 소문난 영재학교나 과학고 출신 학생들도 MMI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꽤 많다.

따라서 비교적 시간이 많은 중학시절에 의학과 자연과학 분야의 도서뿐만 아니라 인문사회 영역의 도서도 꾸준히 읽어둠으로써 다방면에 걸친 학문적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다.

현행 입시에서 의대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결국 다방면에서 수준급 이상의 학문적 역량을 보여주어야 한다. 카이스트나 서울대 공대 합격생들과는 달리 국어나 철학과 같은 인문계 과목이 당락을 가르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전과목에 걸쳐 두루 능통함을 보여주는 재능이 필요하다.

의대를 희망하는 중학생들은 조기에 수능을 준비함으로써 취약과목을 보완하고 고교 내신경쟁이 시작됨과 동시에 1등급을 거머쥘 수 있도록 해야 하고, 내신경쟁력이 떨어질 것을 대비해 의대 이외에 다른 학과를 함께 준비하는 플랜B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의대는 흥미와 적성이 있다고 진학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 걸맞은 내신점수와 수능점수가 기본 바탕이 되어야 하기에 양질의 교육콘텐츠를 선별해 제공할 수 있는 학부모의 안목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 연재 예정 목록

1. 입시플랜1 : 의대 진학을 위한 중학생의 입시 플랜
2. 입시플랜2 : SKY 진학을 위한 중학생의 입시 플랜
3. 입시플랜3 : 독특한 재능을 가진 중학생들의 입시 플랜
4. 입시쟁점1 : 고교학점제로 인한 대입과 고입의 변화
5. 입시쟁점2 : 고교학점제 체제하에서의 교과 선택
6. 입시쟁점3 : 서술형 수능, 과연 도입될까?
7. 진로선택1 : 내 아이에게 가장 잘 맞는 진로 선택하기
8. 진로선택2 : 내 아이에게 가장 잘 맞는 학과 선택하기
9. 진로선택3 : 내 아이에게 가장 잘 맞는 고교 선택하기
10. 고교특징 분석1 : 영재학교 vs 과학고 vs 과학중점학교
11. 고교특징 분석2 : 국제고 vs 외고
12. 고교특징 분석3 : 자사고 vs 일반고
13. 중학생의 비교과 전략1 : 독서
14. 중학생의 비교과 전략2 : 코딩
15. 중학생의 비교과 전략3 : 창업
16. 교과분석1 : 국어 – 밥 3끼를 챙겨먹듯이 꾸준하게
17. 교과분석2 : 수학 – 3시간동안 1문제를 풀어도 괜찮다
18. 교과분석3 : 영어 – 영어식 사고와 표현에 익숙해져야
19. 교과분석4 : 사회 – 꾸준한 독서가 빛을 발하다
20. 교과분석5 : 과학 – 실용기술과의 연계성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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