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연 청렴강사/ 전 평택교육지원청 교육장.
김기연 청렴강사/ 전 평택교육지원청 교육장.

[교육플러스] 마케터(Marketer)들은 하나의 유행이 특정 시기에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패드(Fad)라 하고, 이것이 좀 더 지속되면 트렌드(Trend), 수년에 걸쳐 발전적으로 나타나면 메가 트렌드(Maga Trend)라 한다. 사람들의 삶에 녹아 들어 광범위하게 나타나면 이때부터는 컬처(Culture)라고 일컫는다.

K-컬처는 한국 문화 콘텐츠를 광범위하게 일컫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으며 명불허전(名不虛傳)을 입증하고 있다. BTS로 촉발된 K-팝, 드라마, 영화, 의료, 음식 등 다양한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다.

이와 같은 문화 콘텐츠에 K-독서라는 숟가락을 얹는다면 어떠한 현상이 전개될까?

독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감수성 예민한 청소년기의 가치관 형성 및 인격 발달에 독서보다 더 좋은 특효약이 없다.

초등학생도 독서량이 많은 학생은 수업에 대한 이해력이 월등함과 정신세계의 건전성은 여러 연구 논문이 방증한다.

세상에는 고전과 비고전 두 종류의 책이 있다. 고전은 짧게는 100~200년 이상, 길게는 1천~2천년 이상 살아남은 책을 말한다. 환언하면 천재들의 저작이다. 인문고전은 인류의 역사를 새로 쓴 진정한 천재들이 자신의 모든 정수(精髓)를 담아 놓은 책이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미국 명문 사립 중고교의 인문고전 독서 열기는 놀랍다. 플라톤의 ‘국가’를 읽고 소화한다. 도서관에서 플라톤의 ‘국가’를 주제로 집필된 모든 책을 찾아 읽고, ‘국가’를 주제로 에세이를 쓰고 토론도 한다. 이와 같이 인문고전을 철저하게 탐독하는 것이 미국 명문 중고교에서는 일상이다.

인문고전의 본고장인 영국은 옥스퍼드나 케임브리지에 들어가서 그리스어 및 라틴어로 진행된 인문고전 수업을 듣고 에세이를 쓰고 토론을 한다. 프랑스의 인문고전 독서교육의 전통은 영국 이상이다. 엘리트 중 엘리트만 들어가는 그랑제꼴에 입학하려면 그리스어와 라틴어를 자유자재로 읽고 쓸 줄 알아야 한다.

우리나라의 중고교는 어떠한가? 굳이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 체구만 커다란 정신적 발육장애 학생을 양산하는 꼴이다. 이러한 교육 선진국 중고생들과 우리나라의 중고생들과의 가치관과 청소년 문화는 하늘과 땅 차이다.

역발산기개세(力拔山氣蓋世)! 젊은 나이에 1만권의 책을 다 읽어도 채워지지 않을 왕성한 탐구욕을 지닌 시기이다. 인문고전을 탐독한 후 다른 사람들의 시각으로도 세상을 볼 수 있는 공감능력과 현인(賢人)들의 궤적을 받아들이는 흡수 능력도 키워야 한다.

퇴계 이황, 반계 유형원, 다산 정약용의 인문고전 독서는 ‘반복독서→필사→사색→황홀한 기쁨→깨달음’으로 이어져 인문고전 독서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일반적인 ‘통독→정독→필사’ 패턴에 인문고전 독서의 진정한 경지인 ‘사색’의 세계에까지 도달해야 한다.

2030세대도 SNS와 트위터에 빠져 있을 때가 아니다. 청소년과 젊은 층 일수록 사회의 터무니없는 소설(小說)에 공감해야 자칭 ‘지식인’로 착각하는 비뚤어진 기류가 퍼져있는 것도 현실이다.

이제는 초·중등 학생들의 ‘생각의 근육’을 키우기 위한 K-독서 교육과정의 구축이 시급하다. 그 후 청소년들이 인문고전 독서에 빠져 열독하는 세상이 올 때 K-컬쳐의 상승 기류와 함께 세계의 청소년 독서문화를 선도할 것이다.

저작권자 © 교육플러스(e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