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사실 관계 다툼 소지 많다 판단..."수사 결과 따른 조치가 합리적"
성추행 피해 주장 A씨 "성비위 민감해야 할 정의당의 행보, 이해 안 돼"

[교육플러스=지성배 기자] 정의당이 추천한 김석준 전 부산시교육감이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으로 확정된 가운데, 성추행 의혹을 제기했던 A씨가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정의당은 사실관계에 대한 다툼의 소지가 많다며 수사 결과에 따라 추천 철회 여부를 결정할 뜻을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 22일 국가교육위원회 위원 21명 중 19명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 중 김석준 전 교육감이 국회 비교섭단체(정의당) 몫으로 추천돼 확정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김 전 교육감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했던 부산의 A씨가 반발하고 나섰다.

과거 김 전 교육감의 제자였던 A씨는 지난 6월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피해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연달아 열었다. 당시 “김 후보의 말을 듣고 대학원 입학을 준비하고 있었으며 스승의 날 인사차 학교를 찾았다가 김 후보로부터 연구실에서 성추행을 당해 대학원과 교직을 포기하고 부산을 떠났다”고 주장했다.

지난 5월, 시민단체 관계자가 김석준 부산교육감 후보의 성추행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지난 5월, 시민단체 관계자가 김석준 부산교육감 후보의 성추행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 전 교육감은 후보 시절인 지난 5월 25일 부산 KBS에서 열린 부산교육감후보자 토론회에서 하윤수 당시 후보의 문제 제기에 “선거 때마다 나오는 가짜 미투 사건이며 A씨는 극우성향 태극기 부대 공동대표였다”고 방어했다.

또 일부 언론에는 “완벽한 허위 사실이며 A씨가 모두 지어낸 것으로 구체적으로 말한다고 그 내용이 모두 사실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A씨는 김 전 교육감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2018년 검찰 수사 결과도 공개하며 강경 대응하는 모습이다.

자료에 따르면 검찰은 “A씨의 친구인 B씨도 A씨로부터 ‘김 교수가 자신을 껴안았다’는 취지의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진술하고, C씨도 A씨로부터 김 교수에게 추행 당한 사실을 설명하며 자신에게 그런 경험이 있는지 물어본 적이 있다고 말해 A씨의 진술이 일부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또 “검찰시민위원회에 회부한 결과 참석자 전원이 혐의없음이 적정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며 김 전 교육감 측이 A씨에 대해 의뢰한 수사 결과를 증거불충분으로 혐의없음 처분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정의당과 시대전환은 인지하고 있었으며 정의당의 추천에 시대전환은 안 된다고 주장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시대전환 관계자는 “성추행 문제를 인지하고 부적절하다고 생각해 실무협상 과정에서 반대를 많이 했다”며 “합의 추천이 무산되면서 정의당이 단독 추천하게 됐다. 지적에 공감한다”고 해명했다.

정의당에서는 법정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 추천을 철회할 입장을 밝혔다.

정의당 관계자는 “의혹을 인지하고 있으며 당사자에게 질문도 드리고 답변도 받은 결과 사실 여부에 대해 다툼의 소지가 강하다고 봤다”며 “사실이면 철회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수사기관의 수사 결과에 따라 조치하는 게 가장 합리적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A씨는 “성비리 사건에 대해 더 민감하게 반응해야 할 정의당에서 어떻게 김 전 교육감을 추천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한번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자꾸 살아남으니 권력형 성범죄가 사라지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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