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아이로 자라기 바란다면, 사랑하고 존재 자체로 예뻐하고 믿어라

[교육플러스] 아이가 태어나며 부모가 되고, 아이가 자라면서 학부모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자녀와의 관계, 교사와의 관계는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녀, 교사와 소통을 힘들어하는 (학)부모가 많습니다. <교육플러스>는 이런 부모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기 위해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연합(KACE연합)과 공동으로 부모, 자녀, 그리고 가족 관계 이해를 돕고 실질적 소통 방법을 제시하는 연속 시리즈를 매주 금요일 연재합니다. <김순옥의 엄마 마음 아이 마음> 시리즈는 일상 속 이야기를 통해 부모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해보고 방법을 찾아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이미지=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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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부여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특정한 자극을 주어 목표하는 행동을 불러일으키는 일.’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하도록 원인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한다. 

엄마들은 동기부여라는 말에 귀가 솔깃하다. 엄마가 원하는 아이의 모습을 동기부여를 통해 보고 싶은 것이다. 엄마가 동기부여하고 싶은 아이의 행동은 무엇일까?

밥 잘 먹기, 골고루 먹기, 일찍 일어나기, 달리기 잘하기, 친구와 잘 지내기 등일까? 아마도 많은 경우는 공부일 것이다. 아이가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는 동기부여의 방법을 찾고 싶어 한다.

물질적 보상으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책 50권을 읽으면 치킨 사줄게.” “100점 맞으면 핸드폰 바꿔줄게” “몇 등 안에 들면 네가 원하는 거 해줄게.” 등이다.

어릴 때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보상은 점점 커져간다. 지난번보다 더 크거나 많은 보상이 있어야 된다. 아이들이 더 크면 노력의 정도와 보상물의 무게를 가늠한다. 그러고는 어느 순간 안 받고 안 하는 결정을 하게 된다. 물질적 보상으로 만드는 동기에는 어느 순간 한계가 생긴다. 

“이번에 1등 못하면 다섯 대 맞을 거야.”라는 부정적이지만 맞지 않기 위해 공부를 하게 되는 동기가 될 수는 있다. 그러나 아이의 마음속에는 분노가 쌓일 것이다. “너 공부 안 하면 좋은 대학교 못 간다.” “그렇게 공부 안 하면 직업도 직장도 못 구해서 백수로 살게 될 거야.” 등 협박 같은 부정적인 이야기는 동기부여라고 보기 어렵다.

동기부여는 긍정적인 감정이 들도록 하는 이야기와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진로지도를 통해 동기를 찾도록 도와주는 방법이 있다. 학창 시절은 진로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아이가 학창 시절에 가슴 설레는 직업을 찾고, 공부도 열심히 한다면 그것은 행운이다. 행운이 있는 아이는 그리 많지 않다. 많은 아이들은 언제 진로목표를 찾을지 알 수 없다. 아이마다 다르다. 그런데 엄마는 조급해진다. 빨리 진로를 찾아야 공부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으니 말이다. 

아이의 진로 목표가 의사나 변호사, 선생님 같은 공부를 잘해야 하는 직업이면 엄마 마음에 들 것이다. “그 직업을 가지려면 공부를 잘해야 해~ 열심히 해야 하는 거야” 등 이야기로 동기부여를 한다. 그런데 그런 직업을 가지려면 얼마나 공부를 잘해야 할까? 어느 순간 아이들은 현실을 깨닫고 좌절하며 마음이 지친다. 그러면 엄마가 하는 동기부여의 말은 잔소리로 들린다.

(이미지=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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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안 해도 되거나 잘 하지 못해도 되는 진로를 아이가 선택하면 어떨까? 엄마는 그 진로 직업 자체를 반대하기도 한다. 부정적인 이야기를 잔뜩 꺼내 놓거나, 그래도 공부는 해야 한다고 말하고, 공부 잘한 사람의 사례를 들려준다. 아이는 자신의 꿈이 온전히 받아들여지지 않고 혼나는 느낌이 든다. 더 이상 엄마와 진로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꺼리게 된다. 

동기는 내면에서 시작된다. 그러니 아이가 공부를 하고자 하는 이유를 아이의 내면에서 찾아야 한다. 아이의 생각과 마음에서 공부를 잘하고자 하는 이유를 찾는 것이다. 공부를 잘해서 얻는 좋은 점과 이루고 싶은 것(이루는 방법이 직업), 되고 싶은 것을 찾아야 한다.

그런데 아이들은 자라면서 이 생각이 계속 바뀐다. 아이가 생각할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자주 이야기를 나누어야 한다. 이때 엄마의 생각이 들어가는 건 좋지 않다. 아이의 삶에서 그 이유를 찾아야 한다. 

저자 켄 블랜차드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이 있다. 원래 제목인 “Whale Done! (고래가 해냈다)”을 우리나라 출판사에서 제목을 바꾼 것이다. 책의 내용을 얘기하려는 것이 아니다. 제목으로만 이야기하려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말은 동기부여에 칭찬이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직관적으로 느끼게 하는 제목이다. 칭찬은 고래조차도 춤을 추게 할 만큼 강력한 동기부여라는 뜻을 가진다. 칭찬은 동기부여에 좋은 방법임에는 틀림이 없다. 많이 자주 칭찬하기를 권한다.

고래가 춤을 추게 하기 위해서는 칭찬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춤을 추게 하려는 의도가 들어간 칭찬이다. 사육사의 의도대로 춤을 춘 것이다.

생각해 보자. 고래도 춤을 추고 싶었을까? 춤을 춘 고래는 행복했을까? 어쩌면 춤을 추었을 때, 춤을 춘 고래가 기뻐하는 것이 아니라 춤을 추게 만든 사육사가 기뻐하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칭찬은 누구를 위한 칭찬일까? 만약 그 고래가 춤을 잘 추고 싶어 했다면 성공적인 칭찬일 것이다. 그런데 춤을 추고 싶어 하지 않는 고래였다면 어떨까? 춤을 추었을 때만 고래에게 먹을 것을 주었다면 어떨까?

그 춤은 고래의 생존을 위한 춤이다. 무언가를 잘해야만 칭찬을 받는 아이는 어떨까? 엄마의 칭찬이 사랑이라 느끼는 아이는 심리적 생존을 위해서 노력하는 건 아닐까?

“결국 춤을 잘 추면 행복하지 않을까요?”라는 반문을 할 수 있다. 그럼 고래라는 동물은 인간이 환호하는 춤이라고 부르는 어떤 몸짓을 정말 하고 싶어 할까? 그 고래는 힘들지 않았을까? 고래는 정말 행복했을까?

엄마들은 아이가 행복한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엄마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동기부여는 아이가 스스로 자신을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아이의 존재에 대한 사랑과 칭찬’이다. 아이 스스로 자신을 귀하게 여겨,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하고,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엄마가 아이에게 ‘존재 자체로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 지속적으로 자주, 수시로 확인시켜주어야 한다. 나를 별거 아닌 사람으로 취급하는 엄마를 보면서 더 나은 사람이 되려는 노력을 하기는 어려울 테니 말이다

마음의 힘이 있는 아이는 어떤 모습으로든 행복한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을 테니 우리 아이의 마음을 튼튼하게 만드는데 초점을 두자. 

‘자신을 스스로 사랑하는 사람’ ‘자신을 사랑하는 만큼이나 세상의 모든 것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 ‘여유가 있는 사람’ ‘삶의 어려움이 생길 때 씩씩하게 맞부딪혀 헤쳐나가는 사람’ ‘도전하고 성장하는 사람’...........

우리 아이가 어떤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는지, 엄마의 생각을 적어보자.

이런 사람이 되는데 가장 효과적인 엄마의 동기부여는 아이의 있는 그대로를 수용하고, 아낌 없이 사랑하고,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예뻐하고, 항상 믿어주는 것이다. 그리고 엄마의 마음은 여유를 가지고 기다리는 것이다. 아이가 잘 성장 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말이다.(끝)

김순옥 커가는사람 교육상담연구소 소장
김순옥 커가는사람 교육상담연구소 소장

김순옥 커가는사람 교육상담연구소 소장.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연합(KACE연합) 16년차 부모교육 강사와 미술심리상담사로 활동하고 있다. 3400회 이상 강의와 상담을 진행하고 부모교육, 학생교육, 가족‧부모‧학생상담을 이어가고 있다. 논문 ‘집단미술치료를 적용한 감성능력 부모교육 프로그램 참여 부모의 양육스트레스와 정서조절능력 변화 사례 연구’가 있다. 대화법, 감성능력, 진로지도, 미술심리상담, 에니어그램, MBTI, 교류분석(TA), 발달단계에 따른 자녀양육, 자기주도 학습코칭, 교육관, 부모코칭, 성인지감수성, 성교육 등 부모에게 필요한 다양한 분야의 강의를 한다. gp_soonok@naver.com

※ 김순옥의 엄마마음 아이마음 연재를 마칩니다.  12주 동안 연재에 관심을 가져 준 독자에게 감사드립니다. 다음 주부터는 '이지연의 진로 Q and A'로 새롭게 찾아 올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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