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역량 높이려면? 우수· 수석교사제 확대, 교장 등과 동급 대우를
학생 수 본격 감소 시대 "교사 양성과 배치에 학교급 칸막이 없애야"

[교육플러스] 윤석열 정부가 10일 출범했다. 당선 이후 교육부 폐지부터 논란이 되더니 교육자들의 인수위 미참여 등의 문제가 부각되며 새 정부에는 교육이 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발표된 국정과제에서도 △100만 디지털인재 양성 △모두를 인재로 양성하는 학습혁명 △더 큰 대학자율로 역동적 혁신 허브 구축 △국가교육책임제 강화로 교육격차 해소 △이제는 지방대학 시대 등 다섯 항목이 담겼지만 교육을 둘러싼 전체적인 시야가 좁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교육플러스>는 홍후조 고려대 교수와 함께 ▲교육제도 ▲교원제도 ▲교육목표 ▲교육과정 ▲교수학습 ▲교원평가 ▲교육문화 등 교육 전반에 대한 교육개혁 과제를 제시하고자 한다. 

성기선 교원양성체제혁신위원장이 지난해 12월 예비교원 실습학기제 도입 등이 담긴 '초중등 교원양성체제 발전방안'을 발표했다.(사진=KTV 캡처)
성기선 교원양성체제혁신위원장이 지난해 12월 예비교원 실습학기제 도입 등이 담긴 '초중등 교원양성체제 발전방안'을 발표했다.(사진=KTV 캡처)

"현장교육실습 폐지하고 수습교사제 도입하자"


현재 대학 재학 중 현장교육실습을 4주에서 더 늘리거나 한 학기로 늘리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오히려 교직을 수강하여 교사자격증을 가진 이들 중에서 임용시험을 거쳐 2배수 정도를 확보하고 이들이 학교에서 1개 학기 이상 현장적응 실습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일반직 공무원은 신규임용 전에 5급의 경우 1년, 6급 이하의 경우 6개월의 시보임용기간을 거치도록 되어 있고, 경찰공무원도 1년간 시보로 채용된다(김운종, 2022.3).

수습교사들은 오로지 교과수업지도와 학생생활지도에 전념하도록 하고 ‘자부’를 맡기지 말아야 할 것이다.

현직교사평가, 수업참여관찰평가, 학생평가, 학부모평판 등을 들어 일정 수준 이상 되는 교사들은 임용하는 것이다.

이 수습기간은 1-3년 정도로 하고 그 사이 임용되지 못할 경우 다른 직업을 찾아보도록 제도적으로 배제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대통력직인수위원회가 지난 3일 발표한 110대 국정과제에는 수석교사제 확대 내용이 담겼다.(사진=인수위)
대통력직인수위원회가 지난 3일 발표한 110대 국정과제에는 수석교사제 확대 내용이 담겼다.(사진=인수위)

"우수·수석 교사제 확대 도입하자"


학교는 학생만 발달하는 곳이 아니다. 학교의 또 다른 주체인 교원들의 자아실현 또한 돕는 곳이어야 한다.

아래 표는 학교급별 교원자격별 교원 수인데, 다수의 1-2급 정교사와 소수의 수석교사, 관리자급의 인사로 구성되어 있다.

학교급별 교원자격별 교원수(2020년 기준)[단위: 명]
학교급별 교원자격별 교원수(2020년 기준)[단위: 명]

현재 교단교사는 2급 정교사로 교직생활을 시작해서 4-5년 후에 1급으로 평생 한 번 승진한다.

1급 교사는 공무원 1급과는 천양지차다. 18개월 복무하는 병사도 3번 승진하고 계급이 넷이다.

일부 국공립학교 교사들은 경력 15년차를 전후로 장학사, 연구사, 교감, 후에 장학관, 연구관, 교장이 될 수 있는 승진시험을 치른다. 이들은 대체로 열의 있게 잘 가르치던 교사들이다.

승진시험에 합격한 이들은 교실, 학생, 수업과 멀어진다. 교사는 일반공무원 7급 대우를 하지만, 교단을 떠난 이들은 6~1급까지 ‘승진’한다.

교단을 떠난 이들은 더 이상 교사가 아니라고도 할 수 있으나, 교직에서는 교사들보다 더 높은 예우를 받는다. 열의와 실력있는 교사를 교육부, 교육청, 교육지원청, 직속기관으로 유출시킴으로써 공교육은 불신을 자초하는 것이다.

국공립학교에서 ‘잘’ 혹은 ‘열심히’ 가르치던 교사들은 교직경력 15년을 전후해 장학사시험을 치르고 더 이상 학생들을 가르치지 않는다. 이처럼 승진 개념의 우수교사 유출은 공립학교 교육의 질이 사립학교를 못 따라가는 이유가 된다.

장학진의 주업무는 공문을 내서 교사들에게 조사를 시켜 수합하는 서류작업이다. 학교를 돕기 보다 교사를 귀찮게 하는 것이다. 이들이 장학진에 합류하는 이유는 결국 ‘교장’이 되는 데 있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교직생활 초반부에는 학생지도와 수업지도에 숙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다. 이미 교직에 입직할 때부터 우수한 역량을 가진 이들이 교사가 되고, 보통은 교직에 대한 자부심도 크기 때문에 교직생활 초반에는 스스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인다(①).

그러다가 15년차 정도의 중견교사가 되면 장차 승진을 할 것인지, 평교사로 남을 것인지를 고민하게 된다. 문제는 대부분의 교사가 평교사로 남는 것을 선택하는데 이 경우 일부 교사는 승진여부나 동기유발과 상관없이 높은 성취를 이루지만(②), 대부분 서서히 낮은 성취를 보이거나(③), 여러 차례에 걸쳐 저하되거나(④), 매우 급격하게 교직수행동기를 상실하여 저성취를 이룬다(⑤).

따라서 학교와 교실에서 자리를 지키는 중견 이후 교사들의 교육력 유지와 제고를 위한 예우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아래 그림처럼 색칠한 부분만큼 교육력은 손실되고, 교사는 교직에서 가치‧의미‧보람을 느끼기 어려울 것이다.

교단교사의 교직경력에 따른 전문성 발달 모습.
교단교사의 교직경력에 따른 전문성 발달 모습.

교단교사를 전문성 발달에 맞추어 예우하여 ‘우수’ 교사는 교감·연구사·장학사와 동급으로, ‘수석’ 교사는 교장·연구관·장학관과 동급으로 예우하고, 교감·교장과 더불어 학교의 리더십을 형성하여 학생의 교사를 넘어 ‘교사의 교사’로 활동하게 해준다.

이로써 교육의 질 향상과 함께 교육에 대한 신뢰도 높아질 것이다. 물론 이들 교사의 역할이 달라지는 만큼 이들에게는 호봉제도 달리해야 할 것이다.

학교단위책임경영과 교원들의 자발적 성장 및 발달을 추동하기 위해 교원성장발달제도를 혁신하는 것이다. 학교 밖에서 공문으로 온갖 간섭을 다하는 것을 대폭 줄여 초중등학교도 대학처럼 학교단위로 책임 경영해야 한다.

교육계의 인력을 학생을 가르치는 교원 중심으로 한 ‘교육전문직’과 행정업무를 지원하는 ‘교육행정직’으로 이원화하는 것이 좋다.

특히 교단교사의 발달을 추동하여, 교직생활 전반부는 자동 승급하고, 후반부는 열심히 하는 분들을 선발하여 그에 합당한 역할을 맡기고 예우해야 한다. 이러한 경력과 전문성 발달에 따른 적절한 예우는 아래 그림과 같이 종합해볼 수 있다.

교원의 경력과 전문성 발달에 따른 적절한 예우.
교원의 경력과 전문성 발달에 따른 적절한 예우.

시행착오나 적응이 필요한 대졸 신입 교사는 수습을 거치도록 한다. 선발하여 승진한 소수의 ‘우수·수석’ 교사는 교감·교장·연구사·장학사·연구관·장학관과 동급으로 예우하고, 학생의 교사를 넘어 ‘교사의 교사’로 활동하게 해준다.

위는 이러한 제안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물론 이에 따라 자격요건, 인원비중, 업무분장, 수업시간, 연수시간, 담당보직, 멘토멘티, 연구개발실적, 호봉 등을 재설계해야 할 것이다. 이로써 교육의 질 향상과 함께 교육에 대한 신뢰도 높아질 것이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학교급 넘나드는 교사 양성과 배치 필요"


학생 수와 학교 수가 줄어들고 학교의 규모가 소규모화함에 따라 점점 절실해지는 것이 학교급 간 협동운영을 위한 교사들의 아래-위 3년씩 복수자격증이다.

현재 학교급 간 단절이 심하고 교원은 지나치게 경직되게 운용되고 있다. 아래 표와 같이 기본적으로 제1전공은 3년 정도의 학년을 전공하는 것이다. 그리고 아래-위를 제2전공으로 이수하여 교원자격을 취득하도록 하고, 유-초, 초-중 연계된 학교에서 근무하도록 할 수 있다.

또 초등 교원의 경우 저학년을 교수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 중학교 교원은 초등 고학년을 교수할 수 있어야 하고, 초등 고학년 지도교사는 중학생도 지도할 수 있도록 길러져야 할 것이다.

국어, 영어, 수학 등의 교사와 달리, 특히 교과 내 하위 과목의 분화가 극심한 ‘사회과와 과학과’ 중등 교사들은 중학교에서 통합된 교과를 지도할 수 있도록 제1전공은 교과통합적인 것으로 하고, 제2전공은 고교 2, 3학년의 심화된 교과를 가르치도록 양성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교육부는 이런 교사자격증을 부여하도록 법을 개정하고, (비)사범대 관련 학과에 강제해야 할 것이고, 교육청은 이런 준비가 된 교사부터 우대 임용해야 할 것이다.

3년씩 아래 위 2개 복수자격교사 배출과 배치.(표=홍후조)
3년씩 아래 위 2개 복수자격교사 배출과 배치.(표=홍후조)

또 초등 1-2학년 기초교육, 중 2-3학년 진로지도, 고 2-3학년 진로지도를 위해 담임연임제를 실시한다.

교사의 책임지도제를 통해 학력저하를 방지하고, 부진아와 수포자 등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줄일 수 있다.

추가로 중학교 자유학기제(학년제)를 재검토해 중3에서 ‘완결형 진로지도’가 될 수 있도록 강화하고, 진로 상담, 지도, 교육, 체험 등의 성과를 확실히 담보하도록 해야 한다.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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