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박선영·조전혁 서울교육감 예비후보.
(왼쪽부터) 박선영·조전혁 서울교육감 예비후보.

[교육플러스=지성배 기자] 박선영·조전혁 서울교육감 예비후보가 단일화 세부 협의에 들어갔지만 연이틀 결렬됐다.

박 예비후보는 지난 10일 1차 만남에서 기존 여론조사 결과 합산을 주장했으며 조 예비후보는 새 여론조사 100%를 제시하며 이견만 확인한 채 헤어졌다.

다음날(11일) 열린 2차 협의에서 박 예비후보는 기존 여론조사 합산 50%+새 여론조사 50%를 제시하며 한 발 물러선 모양새를 취했지만 조 예비후보는 새 여론조사 100%를 고수했다.

여론조사를 기준으로 한다는 것에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무엇을 반영할 것인지를 두고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

조 예비후보 측은 기존 여론조사를 반영하자는 것은 결과가 정해져 있는 것이라며 사퇴를 요구하는 것과 같다고 불합리함을 주장하고 있으며 박 예비후보는 여론조사 1위에게 사퇴하라 한다고 맞서도 있다. 왜 그럴까.

공표된 지난 여론조사 결과들(4.20~21 리얼미터부터 5.7~8 코리아리서치)을 살펴보니 이중 오차범위 밖 결과는 리얼미터(4.20~21), 공정(4.28~29), 한국갤럽(4.29~4.30)이었다. 이때 박선영은 리얼미터(21.3%)와 한국갤럽(9.7%)에서, 조전혁은 공정(17.7%)의 조사에서 이겼다.

문제는 전체를 단순 합산해 보니, 박 예비후보는 총 137.9%, 조 예비후보는 총 118.4%의 지지를 얻었다. 즉, 결과는 이미 정해져 있는 것.

결과가 정해진 기존 여론조사의 단순 합산 방식이 후보 단일화라는 절대 절명의 순간에 활용될 도구로서 적합한지에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1등이 2등에게 "사퇴하세요"라고 말하는 것과 다름 없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여론조사의 개별성이다. 각 여론조사에서는 후보의 직함, 오차범위, 신뢰도 등이 모두 다를 뿐만 아니라 질문 자체도 다르다. 또 다른 예비후보들도 포함돼 있어 같은 진영 두 후보 중 누가 더 지지도가 높고 경쟁력이 있는지 명확히 알 수 있을까.

과연 이 모습이 협상인가 아님 나로 결정해달라는 협박인가. 먹을 것을 식탁에 올려놓아야 수저를 들지, 마시면 죽는 독약을 와인이라 주장하면 상대가 들이키는가. 이들의 협상 아닌 협박을 보면 서울 교육감 첫 3선 시대를 열어 주는 주연으로 역사에 남고 싶은 것 아니냐는 의심마저 든다.

모 여론조사 기관 대표는 이렇게 말한다. “여론조사는 사회과학으로 현재 상황에 대한 피조사자의 생각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 타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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