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영을 다시 불러낸 게 누구인지가 중요한 가

이주호, 조전혁 페이스북 캡처  
이주호, 조전혁 페이스북 캡처  

[교육플러스=서혜정 기자] # “애초에 후보 사퇴한 박선영을 불러낸 게 이주호다. 박선영과 자신이 물러 날테니 조영달과 최종 단일화하라고 한다면 몰라도 박선영까지 불러내 3자 단일화하라는 건 뭔가?” -조전혁 페이스북  

# “선거 사무실을 정리하는 도중 이주호 예비후보에게 재단일화에 참여해달라는 연락이 왔다. 사퇴 결정을 번복한 것이 아니고 사퇴서를 내지 않고 있다가 단일화에 다시 참여하게 된 것이다." - 박선영 기자회견 

# ”이주호 예비후보는 예비후보직을 사퇴한 박선영 예비후보를 다시 단일화의 장으로 유인하면서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진흙탕으로 만든 당사자입니다."- 조영달 입장문 

# “박선영 후보는 교육감 예비후보를 사퇴하지 않고 계속 후보 활동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이미 사퇴한 박선영 후보를 제가 다시 불러냈다는 조전혁 후보의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이자 억지주장입니다.” -이주호 페이스북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30일 앞두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에 맞서겠다고 나선 후보들이 연일 지리한 공방을 벌이며 시간만 낭비하고 있다. 

이주호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가 오늘(1일) 조영달‧조전혁 예비후보에게 오는 8일까지 재단일화 참여를 촉구하자, 조전혁 예비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선영을 불러낸 게 이주호”라며 “이미 사퇴한 박선영과 다시 단일화를 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이에, 이주호 후보는 조전혁 후보의 페이스북 글을 공유하며 “명백한 허위사실이자 억지주장”이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사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조전혁 후보 뿐만 아니라 박선영 후보도 지난달  25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퇴 번복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유사한 답변을 내놨다.

또 조영달 예비후보도 1일 입장문을 통해 "다시 박선영 후보를 단일화의 장으로 유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이주호 후보를 비난했다.   

그렇다면, 조전혁·조영달·박선영 후보 주장은 사실일까. 

박선영 후보는 지난 3월 29일 교추협 단일후보 여론조사가 진행되던 중 사퇴 입장문을 내고 “단일화를 깨는 것이 아니라, 저를 내려놓는 ‘사퇴’입니다”라고 밝혔다.

박선영 후보가 이날 SNS에 올린 글은 누가봐도 교추협 후보 사퇴가 아닌 서울시교육감 출마 자체를 접는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박 후보 이름은 이후에도 선관위 예비후보자 명부에 계속 올라 있었다. 그리고 박선영 후보 측에서 “예비후보 사퇴를 하지 않는다”는 말이 흘러 나왔다.

이주호 후보 말대로 박선영 후보는 10일까지 예비후보를 사퇴하지 않았고 물밑에서는 재단일화를 촉구하는 기구의 움직임도 포착됐다. 그 사이 박선영 후보 페이스북에선 3월 29일 올렸던 사퇴 입장문이 조용히 사라졌다.  

이 후보가 1일 SNS에 글을 올려 “만약 박선영 후보가 조전혁 후보의 주장대로 선거에서 완전히 물러났다면, 제가 나서는 일이 있었겠느냐”고 한 것은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는 “박선영 후보가 사퇴의사를 접고 계속 선거활동을 이어가는 이유는 조전혁 후보에게 있지 제게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조전혁 후보로는 도저히 서울교육 교체를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 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조전혁 후보가 본선 경쟁력이 취약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후보는 “박선영 후보를 불러들인 것은 바로 조전혁 후보의 취약한 본선경쟁력”이라며 “소리치고 감정만 앞세우지 말고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하기 바란다”고도 했다.

최근 불거진 조전혁 후보의 학창시절 학교폭력 문제 등 조희연 교육감과의 본선에서 쟁점으로 떠오를 리스크를 짚은 셈이다.   

본선에 앞서 후보 검증은 필요하다. 정당은 음주운전 등 도덕성 검증 기준과 패널티를 적용해 후보를 컷오프시킨다. 그러나 교육감선거는 어떤 윤리적 검증 기준도 패널티도 없다.

충남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통해 단일후보에 선출된 후보가 ‘교육장 매관매직’ 뇌물죄로 징역형을 산 전과자였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전국 곳곳에서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교육감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고 있다. 1차 단일화, 2차 단일화, 3차 단일화까지 언급되는 지역도 있다. 그 이유는 자명하다. 기호가 없는 교육감선거제도가 지닌 근본적인 문제지만 단일화해야 그나마 현직과의 대결 등에서 당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서울교육감 중도보수 후보들은 박선영을 불러 낸 것이 누구냐는 공방을 앞세워 정작 솔직한 속내는 뒤로 감추고 있다.

'나로 단일화' 아니면 단일화는 아예 생각이 없는 것이 감춰진 진실 아닌가.

아니면 중도보수가 지던 말든 나만 15% 이상 받아 선거비용 보전 받으면 그뿐인 것인가.

그것도 아니라면 일각의 주장처럼 '선거장사'가 관심사고 아이들 미래 따위 관심도 없다고 커밍아웃이라도 해야 하는 것인가.

이것이 아니라면, 본인이 가장 적합한 후보이고 당선할 수 있는 후보라고 당당히 주장하기를 바란다.

선거는 내 편과 네편을 구분하는 싸움이다. 둘도 아니고 단 한명만 살아남는 냉혹한 동물의 왕국과 같은 것이 선거다. 이게 선거의 본질이고 기본 생리다.

지금 사퇴했던 박선영 후보를 불러낸 책임 공방이 무슨 소용인가.

박선영 후보는 교추협 단일화에서 본인이 단일후보로 선출되기 어려워 사퇴를 선언한 것 아닌가.

조전혁 후보는 어차피 깨진 단일화인데 명분에 집착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조영달 후보는 단일화 서약을 깨고, 자신만 교육자 대표주자라며 다른 후보 출마자격에 시비 걸고 사퇴를 주장하는 게 상식적인가.

이주호 후보의 단일화를 위해 출마한다는 주장은 논리적으로 타당한 것인가.

중도보수 진영에서 곽노현 2년, 조희연 8년의 서울교육이 정녕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서울교육 교체보다 중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라.

사퇴했던 박선영 후보를 다시 불러낸 책임 공방은 의미 없는 소모전에 불과하다.

누구든 서울교육감 하고 싶어서, 잘할 자신이 있어서 출마한 것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선에서 이기고 싶다면, 정말 서울교육을 교체하고 싶다면, 통큰 결단을 내려 단일화에 참여하라.

선거일 30일을 앞두고 곁가지 문제로 소모전을 벌일 때는 아니지 않는가.

시간은 더 이상 자칭 중도보수 후보들 편이 아니다. 현직 조희연 교육감이 내일 출격한다. 당신들의 상대는 조희연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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