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이 자신의 감정 조절 잘 안된다고 하는 이유

[교육플러스] 아이가 태어나며 부모가 되고, 아이가 자라면서 학부모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자녀와의 관계, 교사와의 관계는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녀, 교사와 소통을 힘들어하는 (학)부모가 많습니다. <교육플러스>는 이런 부모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기 위해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연합(KACE연합)과 공동으로 부모, 자녀, 그리고 가족 관계 이해를 돕고 실질적 소통 방법을 제시하는 연속 시리즈를 매주 금요일 연재합니다.  <김순옥의 엄마 마음 아이 마음>  시리즈는 일상 속 이야기를 통해 부모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해보고 방법을 찾아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이미지=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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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아침~!!

아이가 학교 가는 아침. 몇 번을 깨웠는데도 일어나지 않고 이불 속에서 뭉그적 거린다. 아침 먹으라는데 젓가락을 들고 밥알을 센다. 입에 넣고는 한참을 오물거린다. 속이 터지겠다. 이러다 지각할 텐데. 씻는데도 꾸물꾸물. 옷 입는 데도 한참이다. 냉큼 하는 법이 없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엄마는 “빨리빨리”가 입에 붙었다. 하루에 몇 번이나 “빨리빨리” 말하는지 모르겠다. 짜증이 올라온다. 꾸물거리는 모습을 보면서 다정해지기 어렵다. 학교 가는 아이 등짝을 한 대 때리고 싶다. 

아이 표정은 왜 또 그러는지 모르겠다. 뾰로통한 표정이다. 왜 아침에 기분 좋은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 건지. 아이의 짜증 나는 얼굴을 보면 나도 짜증이 올라온다. 게다가 묻는 말이나 지시사항에 또렷이 답을 하지 않는다. 우물쭈물 거릴 때면 화가 확~ 올라온다. 그러면 소리를 지르게 된다. 빨리하라고. 얼른 챙겨 나가라고.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나면 기운이 쭉 빠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소리는 지르지 말걸~’ ‘등짝을 때리는 건 아니었는데’ 하는 후회가 밀려온다. 감정이 바닥으로 내려간다. 

많은 엄마들이 자신의 감정 조절이 잘 안된다고 한다. 특히 아이들과 관련되면 더 잘 안된다. 왜 그럴까? 왜 유난히 아이들 문제에 더 감정 조절이 안 될까?

생각해 보자. 

엄마는 아침에 눈을 뜰 때 어떤 기분이었을까? 좋은 감정이었을까? 몸 상태는 어땠을까? 최적의 상태였을까? 정말 아이 때문에 엄마의 감정을 망친 것일까?

엄마의 감정 상태에 따라 아이를 깨우는 목소리가 달라진다. 같은 “일어나~”라는 말도 어조, 억양, 톤, 말투, 낱말 선택 등이 엄마의 감정에 따라 달라진다. 

엄마가 아침에 눈을 뜰 때 상쾌하고 좋은 기분이었다면 어땠을까? 좋은 기분일 때 “일어나~”라는 말은 어떻게 할까? 아이를 깨울 때 어떤 행동할까? 아마도 방에 들어가서 안아주며 깨울 수도 있고, 쭉쭉이를 해 줄 수도 있고, 뽀뽀를 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말투도 다정했을 것이다. 콧노래를 불렀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깨워주면 아이는 어떻게 반응할까?

만약 아이가 아침에 일어나 짜증을 낸다면 기분이 좋은 엄마는 어떻게 할까? 아마도 엄마는 아이의 짜증에 영향을 덜 받고 기분을 풀어주려고 노력할지도 모른다. 

위의 사례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아이를 부르며 “일어나~”라고 말한 것은 아닐까? 

(이미지=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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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짜증 섞인 목소리를 들은 아이의 기분은 어땠을까? 엄마의 목소리에 아이의 기분이 나빠져서  뾰로통한 얼굴이 된 것은 아닐까? 아침에 깨우는 엄마의 말투가 아이의 오늘 하루 기분의 시작이 된 것은 아닐까?

엄마의 부정적인 감정이 아이에게 영향을 주고, 그 영향으로 아이의 감정이 부정적인 감정으로 바뀌었을 수 있다.

엄마는 오늘 자신의 기분이 나빠진 것이 아이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부정적 감정의 시작은 엄마였을 수 있다. 엄마의 짜증 난 말투의 시작으로 아이도 짜증을 내고 뾰로통해지며 퉁명스러워졌을 수 있다. 또 그 반응으로 엄마는 더 기분이 나빠지고..... 아이는 또 엄마의 반응에 기분이 나빠지고..... 악순환의 구조이다. 

어떤 일이 나의 아침 기분을 나쁘게 만든 것일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기억해 보자.

어제저녁 남편과 싸웠다면 그 감정이 고스란히 남아 있을 것이다. 남은 감정은 언제든 누구에게든 튈 수 있다. 그러다 가장 만만한 아이에게 불똥이 튄 것이다. 

며칠 전 친구랑 다툰 감정이 느닷없이 아침부터 소환되며 나빠진 기분 일 수도 있다. 감정이 남아 있다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저런 생각은 감정을 증폭시킨다. 증폭된 감정은 어딘가에서 잠들어 있다가 느닷없이 밖으로 삐져나온다. 

시댁 일이나 친정 일로 골치가 아픈 중은 아니었을까? 복잡한 집안일이 있다면 답답함이 가슴을 누르고 있었을 것이다. 그 답답함은 화가 되어 엉뚱한 곳에서 폭발한다. 

혹은 집안일이든 회사일이든 해야 할 일이 산처럼 쌓여 있을 때 그 일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짜증이 나기도 한다. 초조함과 걱정스러움, 긴장됨, 불안함 등과 함께 짜증이 밀려온다.  

혹시 월경 중이거나 월경 전 증후군은 아니었을까? 월경 때는 호르몬의 변화로 감정이 들쑥날쑥 한다. 갑작스러운 감정의 변화이기 때문에 짜증이나 화를 내는 자신에게 놀라기도 한다. 자신의 월경 주기에 따른 감정 변화를 매달 체크해서 일기로 기록해 보면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수많은 일들이 있을 수 있다.  매일 바뀔 수도 있다. 나만의 사연을 찾아보자.

그럼 어떻게 할까?

아침에 눈 뜨며 침대에서 일어나기 전에 먼저 현재 자신의 감정이 어떤지 점검 해보자. 아이를 깨우기 전에도 자신의 감정이 어떤지 점검해 보자. 그리고 깨울 때 “일어나~”라는 내 목소리가 아이에게 어떻게 들릴지 신경 써서 인식해 보자. 말이나 표정으로 표현할 때 내 감정을 점검하기가 좋으니 말이다. 자신의 감정을 인지하는 것이 감정 조절의 시작이다. 

아침의 부정적 감정이 아이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어서인지 찾아보고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만만한 아이에게 감정을 쏟아내지는 말아야 한다. 아이는 엄마의 감정 쓰레기통이 아니다. 엄마의 부정적 감정을 아이가 다 뒤집어써야 하는가? 엄마 자신의 부정적 감정은 본인이 해결해야 한다. 그리고 아이에게 폭발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다음 주에도 감정조절 이야기 ‘엄마의 감정조절 2’로 이어집니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통해 부모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해보고 방법을 찾아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김순옥 커가는사람 교육상담연구소 소장
김순옥 커가는사람 교육상담연구소 소장

김순옥 커가는사람 교육상담연구소 소장.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연합(KACE연합) 16년차 부모교육 강사와 미술심리상담사로 활동하고 있다. 3400회 이상 강의와 상담을 진행하고 부모교육, 학생교육, 가족‧부모‧학생상담을 이어가고 있다. 논문 ‘집단미술치료를 적용한 감성능력 부모교육 프로그램 참여 부모의 양육스트레스와 정서조절능력 변화 사례 연구’가 있다. 대화법, 감성능력, 진로지도, 미술심리상담, 에니어그램, MBTI, 교류분석(TA), 발달단계에 따른 자녀양육, 자기주도 학습코칭, 교육관, 부모코칭, 성인지감수성, 성교육 등 부모에게 필요한 다양한 분야의 강의를 한다. gp_soono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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