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사이에서 엄마는 어떻게 공감해야 하나

[교육플러스] 아이가 태어나며 부모가 되고, 아이가 자라면서 학부모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자녀와의 관계, 교사와의 관계는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녀, 교사와 소통을 힘들어하는 (학)부모가 많습니다. <교육플러스>는 이런 부모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기 위해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연합(KACE연합)과 공동으로 부모, 자녀, 그리고 가족 관계 이해를 돕고 실질적 소통 방법을 제시하는 연속 시리즈를 매주 금요일 연재합니다.  <김순옥의 엄마 마음 아이 마음>  시리즈는 일상 속 이야기를 통해 부모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해보고 방법을 찾아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이미지=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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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은 나쁜 것일까? 싸우면 안 되는 것일까? 

부부 싸움을 안 하는 집도 있겠지만, 많은 부부가 부부 싸움을 할 것이다. 서로 좋아하고 사랑해서 서로 함께 살기로 결심한 부부인데도 싸운다. 그런데 아이들은 갑자기 태어보니 혹은 살다 보니 형 누나 언니가 생기고 동생이 생긴다. 형제이니 아끼고 사랑하라고 한다. 아이들에게 가족이니 무조건 사랑하라고 하고 싸우지 말라고 한다. 아이들에겐 선택의 기회도 없이 잘 지내란다. 매번 나 아닌 다른 아이 편을 들면서 말이다.

대부분 배우자를 구할 때, 수없이 간 보고 재고 맞춰본다. 그런 과정을 거쳐서 자신에게 맞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결혼 한 사람이 지금의 배우자다. 그런데도 안 맞는다는 생각이 들고 부부 싸움을 하게 되는데, 하물며 랜덤으로 만나게 된 형제, 자매, 남매는 어떻겠는가? 형제간에 서로 성격도 의견도 안 맞을 수 있다. 매번 맞을 리 없다. 의견이 맞지 않으면 싸울 수 있다. 

엄마들은 아이들의 싸움을 말린다. 어쩌면 싸움은 말려야 한다는 엄마의 강박이 아닐까? 사람은 누구나 싸울 수 있고, 싸움은 문제 해결의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싸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싸움을 줄이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미지=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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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해 주기

이 방법은 어떨까. 많은 수강자들이 효과를 본 방법이다. 가르치려는 마음을 접고 마음을 알아주려는 공감의 자세를 장착해보자. 아이들의 마음에 공감을 해줄 수 있다면 성공한다.

울며 달려온 작은 아이에게 “형이 나 때렸어.” 하면 “그랬어~ 아이고, 속상했겠네. 많이 아팠어?” 하면 큰아이는 부르지 않아도 달려올 것이다. 동생이 울며 엄마에게 달려 간 순간 큰 아이는 안다. 엄마에게 고자질할 거라는 것을. 그래서 귀를 쫑긋 세우고 듣고 있었을 테니 그 순간을 놓치지 않는다. 처음 겪는 일이 아니어서 동생이 달려가는 순간 벌써 짜증과 화가 올라온다. 한껏 짜증이 난 말투와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그게 아니라 엄마~~ 동생이 내 거 망쳐놨단 말이야. 만지지 말랬는데도 말을 안 들었다고~~” 

엄마는 몸을 틀어 큰 아이를 바라보며 다정한 눈빛으로 “그랬어? 동생이? 어째... 망쳐져서. 속상하겠다.” 등 큰아이의 마음과 감정을 읽어준다. 그럼  동생이 기다렸다는 듯이 “그게 아니라 형이 내가 달라는 거 안 줬다고.....”한다. 이때 동생은 한껏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자기 말만 들어 달라는 표정과 몸짓을 보낼 것이다. 그러면 다시 작은 아이 쪽으로 몸을 틀고 “형이 안 줬어? 갖고 싶었는데?” 하며 작은 아이의 마음과 감정을 읽어준다. 

그럼 형이 “내 건데 왜 줘~ 내가 아끼는 거란 말이야.” 그러면 엄마는 큰 아이를 바라보며  “아~ 그렇구나. 아끼는 거라서 주기 어렵다는 거지. 그럴 수 있지.”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표정으로 나타내며 감정과 마음을 읽어준다. 이때 작은아이가 “나도 갖고 싶단 말이야.”라고 말한다. 그러면 엄마는 “너도 갖고 싶었구나.”라고 한다. 그리고 엄마는 화내지 않고 혼내는 말투가 아닌 담담한 어투로 “그런데 그건 형아 거잖아. 갖고 싶어도 내 물건 아닌 걸 허락 없이 만지는 건 안 되는데?”라고 옳고 그름을 알려준다. 

흐름을 정리하면 이렇다. 먼저 달려온 아이가 말하면 그 아이의 마음과 감정을 읽어 준다. 다른 아이가 와서 그 상황을 설명하면 천천히 들어 주며 아이의 마음과 감정을 읽어 준다. 이때 잘잘못에 대한 판단을 하면 안 된다. 나중에 할 일이다. 나중이라 함은 시간이 조금 지나고 아이들의 감정이 편안해진 후에 엄마가 훈육하고 싶은 부분을 알려주면 된다. 

두 아이 모두 번갈아가며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한 아이가 엄마를 독점하려고 하면 “잠시만~ 형(동생) 얘기 끝나면 들어 줄게. 잠깐 기다려줘~”라고 말한다. 말이 길어지면 말의 내용을 정리하고 다른 아이의 말을 또 들어야 한다. 이때 엄마의 표정은 화난 표정도 아니고 짜증 난 표정도 아니어야 한다. 무심한 듯 들어서도 안 된다. 담담하게 진심을 다해 정성껏 들어주면 된다. 

둘 중 우는 아이가 생길 수도 있다. 엄마 마음을 다 잡아야 한다. 우는 아이에게 흔들리지 말자. 안쓰러운 마음도 접어두자. 아이가 운다고 엄마가 반응하면 울어서 해결하려 할 것이다. 발을 구르며 씩씩대며 소리를 지른다고 해서 아이에게 그러면 안 된다고 잘못된 행동이라고 당장 혼내지 말자. 많이 억울하고 답답한 심정을 몸으로 표현하고 있을 뿐이다. 행동에 대한 교육은 나중에 하면 된다. 

때로는 방귀 뀐 놈이 성낸다고 잘못한 아이가 더 성질을 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성질내는 거에 휘둘리지 말자. 엄마의 올라오는 감정도 잠시 접어두자. 엄마의 판단과 평가가 엄마의 화를 불러온다. 잠시 판단과 평가를 접어두자. 그리고 아이의 말 중에 아이의 마음과 사실에 집중하자. 

(이미지=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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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계속 말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엄마의 역할은 아이들 각자의 마음속에 있는 생각과 감정들을 엄마가 정리하면서 말로 드러내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아이들은 상대방의 마음을 엄마의 중재를 통해 알게 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여러 번 거치다 보면 엄마를 통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말할 수 있게 된다. 그 마음이라 함은 각자의 입장, 감정, 욕구와 기대 등이다.

어느 순간 목소리가 잦아드는 아이가 생긴다. 미안한 마음이 들거나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게 되는 경우이다. 그러면 둘 중 한 명이 먼저 “미안해.”라는 말을 쑥스러워하고 멋쩍어하며 작은 목소리로 말한다. 그러면 또 한 명도 “나도 미안해.”라고 한다.  

물론 늘 이렇게 핑크빛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런 경험 몇 번을 하게 되면 아이들은 분명 변화하고 성장한다. 엄마가 심심해지게 말이다. 그러면 엄마는 어느 날부터 그 심심함을 견뎌야 한다.  

공감은 누군가의 편을 들어주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을 알아주고 감정을 읽어주는 것입니다. 비난 하지 않고 판단이나 평가 없이 아이의 감정에 집중에 보세요. 감정을 낱말로 표현해보세요. “~~(감정 낱말)~~구나.”는 아이의 감정을 부정적인 감정에서 긍정적인 감정 상태로 변화시킨답니다. 

다음 주는 ‘엄마의 감정조절’로 이어집니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통해 부모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해보고 방법을 찾아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김순옥 커가는사람 교육상담연구소 소장
김순옥 커가는사람 교육상담연구소 소장

김순옥 커가는사람 교육상담연구소 소장.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연합(KACE연합) 16년차 부모교육 강사와 미술심리상담사로 활동하고 있다. 3400회 이상 강의와 상담을 진행하고 부모교육, 학생교육, 가족‧부모‧학생상담을 이어가고 있다. 논문 ‘집단미술치료를 적용한 감성능력 부모교육 프로그램 참여 부모의 양육스트레스와 정서조절능력 변화 사례 연구’가 있다. 대화법, 감성능력, 진로지도, 미술심리상담, 에니어그램, MBTI, 교류분석(TA), 발달단계에 따른 자녀양육, 자기주도 학습코칭, 교육관, 부모코칭, 성인지감수성, 성교육 등 부모에게 필요한 다양한 분야의 강의를 한다. gp_soono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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