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학교 현장은 "교육을 위한 곳인가, 행정을 위한 곳인가" 의문 제기와 실태 폭로
김성환, 박기황, 오스티나 강, 이필규, 정재석 등 교육 현장 각계 인사의 진단과 제언

책 '교육을 가로막는 벽' 표지.(교육과실천, 2022)
책 '교육을 가로막는 벽' 표지.(교육과실천, 2022)

[교육플러스=지성배 기자] 교사는 교육자인가 행정가인가, 아님 교육행정가인가.

초중등교육법에서는 ‘교사는 법령에서 정하는 바에 따라 학생을 교육한다’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은 행정업무로 학생 교육을 위한 준비와 연구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고 실토한다.

신간 ‘교육을 가로막는 벽’(교육과실천)의 저자들은 ‘학교에서 진정으로 일 잘하는 교사는 어떤 사람인지’를 묻는다.

그러면서 “수업은 교육에서 하나의 영역에 해당할 뿐이다. 교육엔 생활지도와 학생 및 학부모 상담, 수행평가, 성적처리, 교외 활동 등이 모두 포함된다”고 설명한다.

이대로면 수업을 잘하고 생활지도를 잘하고 꾸준한 상담을 통해 아이들의 현재를 살피고 변화하는 시대를 이끌어나갈 미래를 길러내려 애쓰는 교사가 ‘일 잘하는 교사’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저자들은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우려한다. “행정업무를 잘해야 일 잘하는 교사라는 소리를 듣는 이상한 현실은 학생들 교육이 아니라 다른 업무에 시간을 뺏겨 정작 교육에는 소홀해질 수밖에 없는 부조리한 일상을 가져 온다”고 지적한다.

학교의 목표는 분명 아이들의 교육이고 교사들은 교육의 계획자이자 실행자이다. 이를 보장하기 위해 책 ‘교육을 가로막는 벽’에서는 교사와 관리자, 학교 행정실, 교육청, 교육지원청이 한마음으로 학생 성장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협업할 수 있는지, 그런 환경과 문화를 만들려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를 묻고 대답한다.

교사들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교육’을 ‘가로막는 벽’은 무엇이며, 어떻게 이 벽을 허물 수 있을까. 이 문제에 해답을 얻기 위해 김성환 PDC 협회 대표, 박기황 양평 강하초 연구부장, 오스티나 강 스위스 교육사업전문가, 이필규 양평 강하초 교무부장, 정재석 전북교사노조 위원장이 뭉쳤다.

총 3부로 구성된 ‘교육을 가로막는 벽’은 1부에서 학교 사업과 업무 등 행정 편의주의로 인해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고, 2부에서는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그동안 교사들이 시도해온 것들을 살펴본다. 3부는 교육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과 문화가 만들어진다면 이루고 싶은 교사의 바람과 실천 과제들을 다룬다.

성기선 전 가톨릭대학교 교수는 추천사를 통해 “교육공동체가 서로 갈등하는 현 시점에서 관계자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평했으며, 김용서 교사노조연맹 위원장은 “구체적 사례를 통해 학생들의 교육과 성장을 위해 교사, 학교, 교육지원청티 어떤 지원을 해야 하는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민영 양평 강하초 학부모는 “진정한 혁신 교육을 갈망하는 교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과 수업연구, 생활지도와 상담 실천 기회를 빼앗는 것은 무엇일까. 이 책을 쓴 교사들은 아이들이 누려야 할 마땅한 교육 기회를 잃지 않도록 하고 있다”며 그 용기에 감사를 표했다.

연구부장, 교무부장, 교육사업전문가, 교원노조위원장 각각의 위치에서 보는 ‘교육을 가로막는 벽’과 교사를 교육전문가로 이끌 해법을 찾아보자.

◆ 저자 소개

김성환 = 우리나라에 ‘PDC(학급긍정훈육법)’를 처음 소개하여 ‘피버지’라 불리며, 국내 최초 PDC 트레이너이기도 하다. 국제격려상담학회 보드 멤버로 활동하고 있으며, 세계의 교육자 및 상담사들과 교류하고 있다. 《학급긍정훈육법》, 《학급긍정훈육법 활동편》, 《격려 수업》, 《격려 수업 워크북》, 《제라드의 우주쉼터》, 《소피아의 화를 푸는 방법》 등을 번역했으며, 《학급긍정훈육법 실천편》, 《빛을 찾아 떠나는 별난 이야기》, 《감격해 카드》 등을 집필했다. 시골 작은 학교에 근무하면서,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학교 업무 시스템을 몸으로 경험한 끝에 이 책을 쓰기로 기획했다. 지금은 양평에서 가장 큰 양평초등학교에서 6학년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박기황 = 경인교육대학교 초등교육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교육전문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교사 임용 후 학교에서 당연한 듯 갖가지 일을 맡아서 하다가, 경력 10년이 넘어서야 교사의 본질적 책무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오늘도 행정 업무보다 본연의 교육 업무가 과소평가되는 학교 현실을 마주하며, 대한민국 교사의 정체성 혼란 현상이 조금이나마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쓰는 데 참여했다. 양평 강하초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

오스티나 강 = 부모 교육 커뮤니티 플랫폼 STEAMED Playground의 대표. ‘California College of the Arts’에서 그래픽 디자인 학사, 디자인 전략 MBA 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10여 년간 미국 실리콘 밸리의 Autodesk, Adobe, FrontRow, San Francisco Children’s Creativity Museum 등에서 마케팅, 특히 교육 사업 관련 일을 했다. 현재 스위스 취리히에 거주하며, 학교 혁신 프로젝트 및 부모 교육 플랫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러 나라의 교육 환경을 접하면서 기업과 달리 교육 현장의 변화가 보수적이라는 걸 느끼고, 모두가 아이들을 중심으로 유동성 있게 배움을 나누는 세상을 꿈꾸며,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필규 = 공주교육대학교 영어교육과와 동 대학교 특수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교직 생활 17년 중 시골의 6학급뿐인 작은 학교에서만 13년째 근무하고 있다. 연구부장, 교무부장을 거치며 ‘학생 교육’과 ‘학교 업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고군분투 중이다. 조금 더 밝은 모습의 학교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을 때 뜻이 맞는 동료들과 만나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양평 강하초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

정재석 = 교사는 행정 사무가 아닌 ‘수업, 생활지도, 학생 상담’ 분야에서 빛나야 한다고 생각하는 초등학교 교사. 현재 전북교사노조 위원장으로, ‘직종별 업무 표준안’ 제정과 교사의 ‘일반 행정 사무 폐지’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학급긍정훈육법’ 연구자로서 생활지도를 꾸준히 연구하고 있으며, 영어교육학 박사를 수료할 정도로 학문에 대해 깊이 연구하는 것을 좋아한다. 집필한 책으로 《극한직업, 선생님을 부탁해》(공동 저자)가 있으며, 티처빌 원격연수원 강사(‘극한직업, 선생님을 부탁해’, ‘4인 4색 비전 코칭’)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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