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잘못 지적 "혼났다"는 감정만 남아
원인 분석, 해결 방법 배워야 싸움도 줄어

[교육플러스] 아이가 태어나며 부모가 되고, 아이가 자라면서 학부모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자녀와의 관계, 교사와의 관계는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녀, 교사와 소통을 힘들어하는 (학)부모가 많습니다. <교육플러스>는 이런 부모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기 위해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연합(KACE연합)과 공동으로 부모, 자녀, 그리고 가족 관계 이해를 돕고 실질적 소통 방법을 제시하는 연속 시리즈를 매주 금요일 연재합니다.  <김순옥의 엄마 마음 아이 마음>  시리즈는 일상 속 이야기를 통해 부모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해보고 방법을 찾아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형제의 난이라 했지만 남매, 자매, 다자녀 등 각 가정의 가족 구성원에 다라 호환해서 읽으면 좋겠다.)

학교에 가서 아이들에게 “언니, 오빠, 형이 좋아요? 동생 있어요? 있으면 동생 좋아요?”라고 물으면 어떤 아이들은 밝은 얼굴로 “네”라고 한다. 어떤 아이들은 인상을 쓰고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아뇨, 싫어요.” 하는 아이들도 있다. 분노를 표현하며 “극혐이에요.”하는 아이들도 있다.

우리 아이들은 어느 쪽에 속할까. 학교 현장에서 만나는 아이들 중에는 “네”라고 하는 아이들이 그리 많지 않다. 왜일까? 어느 날 갑자기 서로가 싫어진 것은 아닐 것이다. 분명 형제가 서로 싫어지게 된 사연은 살아온 7년 10년 13년의 삶의 역사 속에 있을 것이다. 

엄마는 오늘도 바쁘다. TV를 보며 빨래를 개고 있는데 동생이 울면서 뛰어온다. “엄마~ 형이 나 때렸어.” 엄마는 큰아이를 부른다. “00이 이리 와봐. 너 왜 동생을 때려? 잘 지내라고 했어 했어.” 형이 잔뜩 화난 얼굴로 와서는 “**이가 내 그림 망쳐놨단 말이야.” 엄마는 “별것도 아닌 걸로 동생을 때려? 그리고 **이 넌 왜 형 그림 망쳤어? 어?” 동생도 억울한 목소리로 “아니... 형한테 스케치북 달라했는데 안 줬단 말이야.” 

엄마는 짜증이 밀려온다. 형에게 “그것 좀 주지 왜 안 주니?” 큰아이가 잔뜩 억울한 말투로 “싫어~ 그건 내 거란 말이야. 아끼는 거라고” 엄마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며 “니 꺼 내 꺼가 어딨어? 그거 엄마가 사준 거잖아. 그것 좀 나눠 쓰면 안 돼?” 이때 동생이 형을 째려보곤 승리의 표정을 지으며 씩 웃는다. “넌 뭘 잘했다고 웃어? 형 꺼 만지면 된다 했어 안 했어.” 둘 다 혼났다. 

엄마는 아이들이 싸우면 짜증부터 올라온다. ‘또 시작이야.’라는 생각이 들면서 화가 난다. 작은 아이가 징징거리고 울면 정말 듣기 싫다. 싸우며 내는 큰 소리도 듣기 싫다. 그런 소리를 들으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아이들이 싸우다 엄마에게로 달려온다. 엄마에게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한다. 엄마는 해결한다. 그리고 가르쳤다. “이렇게 해. 저렇게 해.”라고 한다. 그러나 이 비슷한 싸움은 수시로 반복된다. 교육의 효과는 이번 싸움과 같은 일이 또 생겼을 때, 이번 일이 교훈이 되어 다음에는 아이들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엄마는 ‘이건 형이 잘못했고 저건 동생이 잘못했다’고 한다. 각자 잘못한 것을 지적하고 가르친다. 아이들은 이 사건으로 ‘서로 조금씩 양보해야 한다.’ ‘문제 해결은 당사자 끼리 협의와 협상을 통해서 한다.’ ‘물건에는 소유권이 있다.’ ‘다른 사람의 물건을 사용하려면 동의를 구해야 한다’ ‘다른 사람 물건을 망치면 사과하고 배상해야 한다.’ ‘사람은 사람을 때리면 안 된다.’ 등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소중한 교훈을 배우지 못했다. 

아이들에게는 혼났다는 기억이 남는다. 그리고 감정이 남았다. 큰아이는 억울하고 동생이 밉다. 작은 아이도 억울하고 형이 밉다. 왜 감정만 남았을까? 엄마가 아이 마음을 몰라줬기 때문이 아닐까? 마음을 먼저 알아줬더라면 어땠을까? 

싸움에 대해 생각해보자. 
싸움은 무엇일까? 그리고 왜 싸우게 되는 것일까? 
싸움은 나쁜 것일까? 싸우면 안 되는 것일까? 
싸움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싸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싸움을 줄이는 방법은 무엇일까?

싸움은 무엇일까? 그리고 왜 싸우게 되는 것일까? 

싸움의 사전적 의미는 ‘말이나 힘으로 이기려고 상대방과 다툼’이다. 싸움을 하게 된 사건의 시작점에서는 처음부터 이기려는 마음은 아니었을 것이다. 단지 자신의 욕구를 채우려고 했을 뿐이다. 작은 아이의 욕구는 형이 가진 도화지가 갖고 싶다. 큰 아이의 욕구는 주지 않고 내 것을 지키는 것이다. “형, 도화지 한 장만 줘” “그래~” 했으면, 둘 중 하나가 그 욕구를 포기했다면 싸움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자신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상대방이 자신의 기대를 채워주기를 바라게 된다. 상대방에게 요구를 하게 되고 그 요구가 관철되기를 바란다. 그런데 그것이 어려워지면 힘으로 밀어붙이려 한다. 점점 언성이 높아진다. 소리를 지르거나 울거나 물건을 집어던지거나 물건을 부수거나 큰소리를 내며 발을 쿵쾅거리기도 한다. 그러다 욕을 하거나 치고 박고 싸우기도 한다. 

말, 표정, 몸으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쌍방 간에 감정이 상하게 된다. 이기려는 마음이 든다. ‘누가 이기는지 보자. 내가 이길 때까지 끝까지 가보리라.’ 어느 순간부터 이기고 지는 게임이 된다. 누군가 이길 때까지 요란하다. 

이때 힘이 달리는 쪽이 엄마를 찾는다. 아마도 엄마가 내 편이 되어 준 경험을 아이는 가지고 있는 아이도 엄마를 찾는다. 혹은 억울하거나 내가 옳다는 확신이 있을 때도 엄마를 찾는다. 왜 엄마를 찾을까? 엄마가 판결을 내려주는 사람이기 때문이 아닐까? 엄마는 절대 권력자이니까.

왜 이렇게 싸우는 걸까. 사이좋게 지내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잘 지내다가도 꼭 싸운다.

아이들이 싸우는 원인은 참 많다. 대화 방법, 감정 조절과 처리, 부모의 과거 경험, 부모의 어린 시절, 부모와 자녀의 성격과 기질, 심리게임, 부부관계, 부모의 가치관, 아이들의 가치관, 다양한 해결책을 찾는 방법에 대한 학습의 부재, 양육 스킬, 가정환경, 주변 환경 등 그 원인은 각 가정마다 다 다를 것이고 각 가정마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도 다를 것이다. 왜 싸우는지에 대한 원인이 너무 많아서 간단하게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형제의 난’에서 몇 가지만 다뤄보려 한다.

분명한 것은 아이들이 싸우는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하는 방법을 배우면 아이들의 싸움은 줄어든다. 그리고 아이들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알게 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서로 친하게 잘 지내게 될 것이다. 

사이좋은 형제가 되길 바라시나요? 

형제의 이야기는 다음 주에 형제의 난 2로 이어집니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통해 부모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고 방법을 찾아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생각해 봅시다

1. 엄마는 주로 누구 편을 들고 있나요? 믿음직스럽게 생각하는 큰아이인가요? 뭘 해도 귀여운 막내인가요? 아니면 특별히 마음이 쓰이거나 안쓰러운 아이가 있나요?
2. 엄마는 누구의 편도 들지 않고 공정하신가요? 혹시 그 공정함이 둘 다 혼내는 것일까요? 여러분의 공정함은 어떤 것일까요? 
3. 아이들이 싸우며 엄마에게 얘기할 때, 아이들의 이야기를 끝까지 다 들어주시나요? 혹시 듣기 보단 엄마가 더 길게 이야기하시나요? 아이의 이야기를 다 듣고 있기가 힘드신가요? 힘든 이유가 무엇일까요?

김순옥 커가는사람 교육상담연구소 소장
김순옥 커가는사람 교육상담연구소 소장

김순옥 커가는사람 교육상담연구소 소장.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연합(KACE연합) 16년차 부모교육 강사와 미술심리상담사로 활동하고 있다. 3400회 이상 강의와 상담을 진행하고 부모교육, 학생교육, 가족‧부모‧학생상담을 이어가고 있다. 논문 ‘집단미술치료를 적용한 감성능력 부모교육 프로그램 참여 부모의 양육스트레스와 정서조절능력 변화 사례 연구’가 있다. 대화법, 감성능력, 진로지도, 미술심리상담, 에니어그램, MBTI, 교류분석(TA), 발달단계에 따른 자녀양육, 자기주도 학습코칭, 교육관, 부모코칭, 성인지감수성, 성교육 등 부모에게 필요한 다양한 분야의 강의를 한다. gp_soono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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