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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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플러스] 3년째를 이어가는 코로나19 위기는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고 있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이제 심리적 상태는 단순한 치료를 요구하는 수준을 넘어 극단적 선택의 길을 가는 사람들에 대한 국가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특히 정서적으로 민감한 청소년들의 경우는 심각하게 우려할만한 상황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인생의 어느 때보다도 가장 생기발랄하고 꿈과 희망에 목말라 해야 할 청소년들이 근심이 가득한 채, 불안과 두려움으로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모습은 측은하기 짝이 없다. 

본고는 코로나로 인한 청소년의 심리상태를 3단계로 구별하고 각 단계별 징후를 이해함은 물론 그에 따른 적절한 대응에 주안점을 두고자 한다.

국내 한 언론의 인터뷰 기사에 의하면 세종사이버대 상담심리학과 곽윤정 교수는 장기간 코로나19 사태를 겪고 있는 한국인이 처한 위기를 지적하며 "바이러스 감염병 못지않게 위험한 것이 ‘심리적 감염병’ 입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코로나 블루(Corona Blue)가 우리나라에서 더욱더 크게 국민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2021년 말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15개 회원국 대상 우울감 평가에서 미국, 프랑스, 스웨덴 등을 제치고 대한민국이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을 정도예요"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렇다면 왜 한국인에게 특히 코로나 블루가 심각한 것일까? 그것은 필연적으로 국가적인 운명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대한민국은 좁은 국토와 변변한 천연자원이 없는 지형적 한계 속에서 오직 믿을 수 있는 인적자원만으로 국가의 성장과 발전을 주도해왔다. 

그런데 코로나19 때문에 이 인적자원의 고리가 끊어지면서 결국 사람들 간에 상실감, 좌절감 등이 더 커지게 되었다. 이처럼 인간관계가 예민한 국민 특성상 소통이 단절되거나 고립됐다는 것에 대한 우울감이 점점 증폭하여 나타난 것이 그 이유라고 심리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미지=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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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코로나 블루에서 한 단계 더 위험한 것이 ‘코로나 레드(Corona Red)’라는 것이다. 이는 스트레스성 장애의 일종이며 우울증상으로 계속 슬프거나 기분이 끝없이 가라앉는 것에서 상승하여 스트레스가 쌓이다 보면 아주 작은 이유로도 감정이 증폭돼 다른 사람에게 공격적으로 표출되어 악화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퍼뜨린 심리적 감염병은 블루, 레드가 끝이 아니다. 더 치명적으로 몸집을 키워 화려하게 등장한 변이가 있으니 이것이 바로 ‘코로나 블랙(Corona Black)’이라 명명되고 있다. 

곽 교수는 “근래 점점 늘어나는 것이 ‘코로나 블랙(Corona Black)’입니다”라며 “사람의 무력감이 만성화하면 자존감, 자아 개념, 자신감 등에 문제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러면서 삶의 의욕 자체가 떨어지게 되죠. 심해지면 극단적 선택을 할 수도 있습니다.”라고 그 증상을 비교적 상세히 짚어주었다. 

문제는 갑자기 식욕이 없어지거나 이런 증상이 2주 이상 돼 일상생활이 어려워지고, 어느 때부터인지 죽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면 코로나 블랙으로 확진되었음을 증거한 것이며 이때는 전문가를 찾아 치료를 해야 한다고 설명하였다. 물론 여기엔 심리치료와 약물 치료가 필수임을 덧붙여 말하고 있다.

잠시 인류의 역사를 돌이켜보자. 우리는 천재지변, 전쟁, 기근, 질병 등의 가장 큰 피해자는 어린이·청소년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들은 안타깝게도 지금과 같이 심리적 감염병에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그중 문제가 가장 심각한 곳이 가정이다. 가정에서 자녀는 부모로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요즘은 부모가 대부분 힘들게 살다보니 자녀들한테 나쁜 영향이 주어질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 코로나19 위기 이후 어린이·청소년의 삶은 망가져 가고 있다. 

예컨대 작년에는 고등학생들이 예년에 없던 하나의 현상이 증가했다. 그것은 학습과 학교생활의 적응에 실패한 아이들이 부모와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각종 상담치료는 물론 병원을 통한 약물 치료까지 받는 현상이 크게 늘어났다는 것이다. 결국 학생들은 자퇴를 결단하고 만다. 이를 극구 말리는 부모에게는 “자퇴시켜주지 않으면 죽어버리겠다”는 협박성 호소가 심화되어 마침내 자식 이기는 부모가 없듯이 대부분은 학교 문을 떠나갔다. 본교는 재작년 한 명도 없던 상태에서 작년에만 무려 13명이나 그랬다. 

요즘의 학교 실상을 좀 더 부연해보자. 학교 Wee센터 상담교사와 학급 담임교사에게는 학생들의 즉시 상담과 상담 예약이 사무실과 교무실에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쉬는(점심) 시간도 없이 진행되는 상담은 사회에 그대로 반영되어 신경정신과나 상담전문센터도 예약하기가 어려울 정도라 한다. 그만큼 심리적으로 위기감을 느끼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이다. 

문제는 스스로 문제를 깨달아 그렇게라도 치유에 나선다면 천만다행이지만, 그런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 채 계속 고립 상태로 돼 있는 학생들이 더 많다는 사실이다.

(이미지=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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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삶의 만족도나 학교생활 만족도, 자신에게 갖는 기대감 등과 관련된 사회적 병리현상인 심리적 아노미(Anomie)가 현저히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서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특히 삶의 만족도는 학교생활 경험이 더 적은 중학생이 고등학생보다 훨씬 더 심하게 떨어져 있다. 학교에 못 가고 가정에서 온라인 수업을 하는데 이들이 어떻게 사회성을 기를 수 있을까? 지금은 그렇게 지난다 하더라도 코로나19가 종식한 다음에도 과연 일상 회복이 가능할지 걱정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부모들은 어떤가. 그들은 이중고에 처해 있다. 요즘 오미크론 변이가 최절정으로 치닫고 있어 자녀를 등교시킬지 말지 걱정이 앞서고, 백신을 맞히느냐, 마느냐도 선택해야 한다. 더 나아가 자신들도 힘든데 그걸 극복하고 자녀를 돌봐야 한다. 그러다 보니 부모가 어느 순간 번아웃(burn-out)이 되고 마는 경우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제 부모는 자신의 감정을 먼저 달랜 다음 자녀를 돌보는 것이 중요해졌다. 특히 자녀와 대화할 때는 본인 감정대로 말하는 것을 자제해야 하는 특별한 노력도 요구된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심리 치료에 더욱 집중하여 Wee 센터와 담임교사의 상담이 필요하다. 그것은 학생들의 심리적인 면면을 상세히 파악하여 코로나 블루, 레드, 블랙 상태로의 전이가 되기 전에 이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예방 노력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해도 곧 더 커다란 ‘포스트 팬데믹’이 올 거라고 예측하고 있다. 지금은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다른 바이러스 감염병에 대비하기 위한 심리적 면역력을 강화할 때이다. 바로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는 결론에 이른다. 

전재학 인천세원고 교감
전재학 인천세원고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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