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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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플러스] 지금 학교 현장은 covid-19 바이러스 위기로 인해 3년째 모든 것이 정상에서 벗어나 지극한 공회전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걷잡을 수 없는 확산으로 인해 신학년도를 앞두고 그야말로 혼돈의 소용돌이에 빠져 있다.

모든 것은 ‘비정상의 정상화’로 돌아가면서 이미 우리의 의식마저 새로운 표준(New Normal)을 지향하는 가치관의 혼재로 혼란스럽기 짝이 없다. 항간에선 ‘전화위복’이니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 등으로 위안을 삼고자 하나 이는 장기간에 걸친 위기의 시간 속에서는 마치 언어의 향연이나 한가한 사람들의 말장난처럼 들린다.

그만큼 학교 현장에서는 인내의 한계를 시험하듯이 모든 구성원이 탈진한 상태에서 비정상적인 모습이 갖가지 양상으로 표출되고 있다. 

2022년 들어 1, 2월에는 전년도 학사일정을 마무리하는 행사들이 줄을 이었다. 먼저 종업식과 졸업식을 보자. 이는 그동안 진행했던 교육의 성과를 나누고 축하하는 결실의 자리지만 금년도 역시 초라하기 짝이 없는 한순간의 형식적인 행사로 끝났다.

강당이나 특별실에서의 완전한 대면 행사는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하고 그저 코로나 이전의 추억을 소환하는 것으로 만족하며 상상 속에서 펼치는 변주된 가상현실(VR)인 양 지났다. 3개년 동안 정들었던 교정과 스승을 뒤로하고 발걸음을 재촉하여 학교를 빠져나가는 재학생, 졸업생들의 모습은 측은하기만 했다.

그래도 깔깔거리며 삼삼오오 짝을 지어 단체 사진을 찍는 듯하더니 어느덧 서둘러 종결하고 간단한 인사만을 서로 나누고 학교를 빠져나가는 모습에선 가슴이 먹먹할 뿐이었다. 이런 끝마침은 차라리 시작하지 않는 것만 못하리란 자조 섞인 한탄과 함께 씁쓸하기만 했다. 

인천세원고 정년, 명예퇴임식 모습.(사진=전재학 교감)
인천세원고 정년, 명예퇴임식 모습.(사진=전재학 교감)

그뿐이랴. 교단에서 30~40년을 학생들과 동고동락을 같이 해온 교사들의 정년퇴임과 명예퇴직의 장소는 더욱 측은하기만 했다. 누구보다도 가족과 지인, 학생들의 축하를 받고 영광스럽게 맞이해야 할 정년퇴임의 순간은 특히 그랬다. 적은 수의 학생과 교사들이 참석하여 널찍한 강당의 공간에 드문드문 앉아서 조촐하게 형식적인 축하의 언어만이 오가는 행사로 전락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축하와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하는 시도는 시간의 남용이나 순리를 거스르는 것처럼 느껴졌다. 존경하는 스승, 좋아하는 선생님을 학교에서 영원히 떠나보내는 순간이 너무도 비인간적인 짧은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져 갔다. 이는 교사들의 정규 인사발령에 따른 이임식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한 곳에서 5년의 근무를 마친 교사들이 정든 학교를 떠나는 것에는 온갖 감정이 교차하기 마련이다. 여기엔 정든 재학생들의 마중이 그나마 자그마한 위로가 된다. 하지만 역시 참석 인원의 제한으로 아쉬운 작별을 하는 교사들은 못내 안타까움과 서글픔에 스스로를 달래야만 했다. 정작 주변에 익숙하고 편안한 제자들의 얼굴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었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신학년의 출발을 1주일여 앞둔 요즘은 어떤가? 학교는 교사들의 신학년도 수업 준비와 교사별, 학년별 시간표 작성에 너무도 힘들다. 왜냐면 신학년도에 맞추어 휴직과 산가, 병가를 내는 교사들이 평소보다 많기 때문이다. 그 많은 기간제 교사 및 시간 강사를 구하기 전쟁이 시작되었다. 단기간, 장기간 계약제 교사는 그 나름의 특성이 있어 학교의 사정대로 구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공고를 내어 면접을 보고 어렵사리 계약서를 작성한 기간제 교사가 개인 사정을 내세워 계약을 포기할 경우, 다시금 원점에서 교사 채용 공고, 서류 심사, 면접, 범죄(성, 아동학대 관련) 사실 여부의 신원 조회을 시행하기는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그나마 교사를 채용하는 성과로 이어지면 ‘고생 끝에 낙’이라 할 만큼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른다.

설상가상으로 과목에 따라 기간제 교사를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와 땅 짚고 헤엄치기처럼 차이가 분분하다. 요즘 기간제 교사의 가치가 하늘을 치솟는 상종가인 이 시기엔 발령 교사와 미발령 교사의 희비가 엇갈리며 그야말로 귀한 손님 모시기로 역전의 정점을 이룬다. 

막바지 개학을 앞둔 지금, 신학년도를 준비하는 전 교사 협의회 및 워크숍을 대면으로 장시간 협의하고 진행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지극히 비정상적으로 비대면의 Zoom 회의로 실시하거나 아니면 단톡방을 만들어 주요 내용을 전달하고 의견을 나누기가 일쑤다. 모두가 단체로 모이기를 꺼리기 때문이다.

여기엔 최근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확산이 일등 공신이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교직원의 확진자가 증가함으로써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교사들은 좌불안석이다. 학년초부터 출발점에서 엉망이 될 모든 교육활동과 학사일정의 운영은 그만큼 부수적인 보완책들을 연쇄적으로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저 당사자의 7일간 격리, 재택근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이런 현상의 가장 큰 결과는? 당연한 대면 모임이 생략되거나 최소한의 약식으로 진행되어 핵심적인 내용이나 상호 간에 의사소통의 절차가 생략되니 그 결과는 밋밋한 교육활동의 연속이며 그 활동조차 모든 것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아쉬움을 남기거나 부실하게 끝나는 경우가 다반사다.

학력 격차, 학력 저하는 많은 현상 중의 일부일 뿐이다. 이처럼 대면 모임에 대한 거부와 두려움이 가득하니 충분한 시간적 여유에서 오는 창의적 사고는 찾기 어렵고 번갯불에 콩 튀기 하듯이 모든 것이 한순간에 진행되니 정서적 결핍이 배가될 뿐이다. 

언제 다시 과거처럼 교사들의 마음에 여백의 정서와 따뜻한 인적 교류를 통한 훈훈한 만남의 시간을 향유할 수 있을까, 이는 그저 현재로서는 기약 없는 소망 사항일 뿐이다. 이런 찰나의 순간들이 지배하는 우리의 일상이 언제까지 갈 것인지 답답한 마음은 해소할 길이 없다. 이러한 처지에서는 무슨 교육으로 어떤 소기의 교육성과를 거둘 수 있으랴. 지금 학교 현장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의 안타까움만이 남아 있다.

입춘대길(立春大吉)의 화사하고 따스한 봄이 마냥 그리울 뿐이다. 이제 가장 강력한 긍정의 섬 ‘그래도’를 안식처 삼아 이 또한 다 지나가리라는 희망의 찬가로 신학년도를 맞이하자. 

전재학 인천세원고 교감
전재학 인천세원고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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