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윌더니스 테라피, 자연환경 속 경험을 치료적 목적으로 활용
자극 일으키는 요소와 떨어지는 것 자체가 학생 자신의 문제집중 도와
아웃도어교육은 치료적 접근 표방 않으면서도 치료 효과 누릴 수 있어

[교육플러스] 아웃도어 테라피(outdoor therapy) 혹은 윌더니스 테라피(wilderness therapy)는 자연환경 속 경험을 치료적 목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약물 남용이나 정신 질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주로 정신적인 문제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 분야는 자연이 가진 치유적인 힘, 심리치료 프로그램과 아웃도어 프로그램 특성과 강점을 살려 치료 목적으로 활용하는 프로그램이며, 우리 사회에서도 앞으로 주목을 많이 받을 분야다.

이 글은 필자가 실무자 경험 관점에서 아웃도어 테라피 프로그램을 들여다보는 기회를 갖고자 리바이 소펜씨와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진행한 내용이다.

미국 출신 리바이 소펜(Levi Sofen) 씨는 윌더니스 테라피(wilderness therapy) 프로그램과 아웃도어 교육의 실무자로서 경력을 쌓아 가고 있다. 특히  미국 서부지역 청소년 대상 윌더니스 테라피 프로그램 경험에 대해 주로 다루고 있다.  

미국 출신 리바이 소펜(Levi Sofen) 씨는 윌더니스 테라피(wilderness therapy) 프로그램과 아웃도어 교육의 실무자로서 경력을 쌓아 가고 있다.
미국 출신 리바이 소펜(Levi Sofen) 씨는 윌더니스 테라피(wilderness therapy) 프로그램과 아웃도어 교육의 실무자로서 경력을 쌓아 가고 있다.

▲ 아웃도어 교육자로서 일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나는 아주 어려서부터 아웃도어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부모님이 아웃도어 활동을 즐겨서 어릴 때부터 나를 하이킹에 데리고 다니셨는데, 그것은 나에게 큰 행운이었다. 그렇게 어린 시절 동안에 계속 아웃도어 활동을 즐겼다. 

대학에 다니면서 여름에 처음으로 아웃도어 교육 관련된 일을 하게 되었는데, 10대 시절에 참여했던 여름 캠프로, 캘리포니아 북부 트리니티 산지에서 1~2주 동안의 백패킹을 이끄는 일이었다. 나는 곧 산에서 머물면서 대자연에서 어린 사람들과 함께 지내고 지식을 나누는 일을 무척 사랑하게 되었다.

대학에서는 심리학과 신경과학을 공부했다. 이것들이 아웃도어 교육에 직접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때 경험한 많은 것들은 그룹 퍼실리테이션에서 큰 도움이 되었다. 대학을 마친 이후에는 오레건주 벤드 지역에서 2년 동안 윌더니스 테라피 프로그램에 합류하여 일을 하게 되었다. 이것은 백패킹 가이드로서의 경험과 대학 학업이 모두 연관된 일이었다.

내가 일했던 이 기관은 무척 강도 높은 일을 했는데, 심각한 트라우마를 경험한 청소년들과 젊은 성인들을 다루고 있었다. 이 일은 아주 어려웠지만, 무척 큰 성취감을 안겨 주었고, 깊은 통찰, 그리고 대자연이 가진 치유의 힘을 볼 수 있게 해주었다.

2년간 이 일을 하고 정서적으로 지쳤을 무렵 한국에서 아웃도어 교육 프로그램에 합류해 두 학기 동안 아웃도어 교육과정 인스트럭터로 일 했고 오는 봄에도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이다.

▲윌더니스 테라피 프로그램은 무엇인가.

윌더니스 테라피는 다양한 형태를 가질 수 있는데, 미국에서 가장 흔한 것은 치료 중인 환자들을 위한 강도 높은 프로그램이다. 이것들은 위험한 상태에 놓인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대개의 경우 우울증이나 물질 남용으로 인해 자기 스스로를 해할 수 있는 상태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많은 경우 30일에서부터 100일 이상도 수행이 된다.  이 기간 동안 참가자들은 야외에서 지내게 되며, 대개 비슷한 나이 또래, 같은 성별의 사람들과 지내게 된다.

이들은 필드 인스트럭터, 멘토들로부터 도움을 받게 되는데 나는 필드 인스트럭터 역할을 수행하였다. 필드 인스트럭터들은 통상 1주일 단위로 교대를 하였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2주일을 하고 2주를 쉬는 방식으로 하기도 하였다.

필드 인스트럭터들은 예를 들어 음식을 하거나 땔감을 모으고, 캠프를 세우는 일이나 옮기는 일, 모든 학생들이 개인위생을 잘 유지토록 하는 일 등 기본적인 임무를 수행하도록 체계적인 일상의 체계를 유지해야 한다. 더해서 치료 목적의 그룹 토의나 활동(명상, 마음챙김 활동, 토의나 의사소통 스타일 등)을 이끌고, 또 각 학생들에게 개별화된 치료를 제공하기 위하여 임상치료사들과 일을 하기도 한다. 

윌더니스 테라피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기간 중에 적어도 매주 한번은 치료사들을 만난다. 이들은 전문적으로 훈련된 치료사들인데, 때로는 윌더니스 테라피에 특화된 훈련을 받은 사람들도 있다. 

▲윌더니스 테라피 프로그램의 일반적인 흐름을 설명한다면.

앞서 언급했듯이, 환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윌더니스 테라피에서 가장 흔한 프로그램 형태다. 하지만, 다른 형태의 프로그램들로도 나타난다.

어드벤처 테라피(adventure therapy)의 경우 흔히 위험 정도가 높지 않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데, 등반이나 래프팅, 스키 등과 같은 모험 스포츠 활동을 수반한다. 그런 활동에 이어 디브리핑을 통해 모험 스포츠 활동에서 그들이 경험했던 도전들과 생활 속의 도전들을 연결해 보며, 이를 통해 그들이 스스로 힘을 얻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다른 것으로는, 미국에서 일부 독립적인 치료사들은 아웃도어 환경에서 심리 치료를 시도하고 있다. 이 경우에는 보다 표준적인 테라피에 가까운데, 대개 1시간 세션으로 진행이 되며,치료사들은 환자들을 사무실 대신 아웃도어 환경에서 만나는 것이다. 일화적인 근거들이나 점증하는 경험적인 근거들은 이러한 테라피가 환자들로 하여금 신뢰의 감정을 쉽게 쌓도록 하며, 어려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을 나타내준다.  

내가 일했던 기관의 경우 일반적으로는 매일 하이킹이나 다른 활동이 포함되는데, 하이킹은 매주 2~4일 진행을 한다. 학생들은 보통 7시 30분에 깨우고, 텐트에서 8시까지는 나오게 된다. 학생들은 임무를 순환해서 가지는데, 여러 학생들이 조반을 짓거나, 땔감을 모으는 것 같은 아침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아침식사 시간 동안에는 학생들은 구조화된 체크인을 하게 되는데,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를 설명하게 되고, 그날을 어떻게 보낼지에 대한 생각, 그날에 대한 감사 등도 표현하게 된다.(여기서 체크인check-in은 프로그램에서 참가자들의 상태를 확인하는 절차를 뜻한다. 통상적으로는 주로 건강 문제는 없는지 등을 점검하게 되지만, 테라피 프로그램에서는 위에서 언급된 것처럼 보다 다양한 수준의 질문을 진행할 것이다.)

하이킹을 하는 날이면 아침 식사를 마치고 정리와 양치를 마친 다음에는 캠프를 해체하는 일을 모두 함께 하게 된다. 여기에는 그룹 타프와 개인 장비들도 포함된다. 학생들은 가능한 한 스스로 장비를 챙기도록 하고, 할 수 있는 한 자신의 장비를 많이 지도록 격려하게 된다. 하이킹은 보통 짧은 거리(1~3km, 대개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이며 트레일이 아닌 크로스 컨트리다.

새로운 야영지에 도착하면, 개인 텐트와 그룹 쉘터를 설치한다. 하이킹을 하지 않는 날에도 아침 일과는 보통 비슷하며, 텐트들은 그대로 유지된다. 하이킹 대신에 테라피스트가 알려준 과제들을 수행하거나, 기타 연주나 목각과 같은 취미를 연습하기도 하고, 그룹 게임, 또는 치료적인 목적의 그룹 토의를 하기도 한다. 

하이킹을 하지 않는 날에는 치료사들이 야영지를 방문하여 세션을 함께 하게 된다. 1주일에 한번 정도는 이동식 샤워를 야영지에 설치하여 학생들이 샤워를 할 수 있도록 한다. (겨울에는 단열이 되는 얼음낚시용 텐트를 설치하며, 물은 언제나 따뜻하게 데워서 쓴다.)

저녁에는 식사를 마치고 다시 체크인을 하는데 아침과 비슷하며 다만 그들의 의도대로 하루가 되었는지에 대해 학생들이 설명하게 된다. 정리와 양치를 마치면, 학생들은 텐트로 들어가고 30분간 조용한 시간을 가진 후에 소등을 한다.

때때로 이런 기본적인 일정을 방해하는 일들이 생기곤 하는데, 그래서 일과의 정해진 시간을 위에서 서술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 프로그램의 특성으로 많은 학생들은 매우 곤두서 있는 상태로, 트라우마 증상들이 매우 파괴적일 수 있다. 패닉 발작, 극심한 무기력, 분노나 적대감, 공격성, 과다한 감정 표현 등이 이러한 증상들에 포함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한 명의 학생에 의해 여러 시간 동안 일정이 지연될 수도 있다.

나는 이런 경험들을 통해 인스트럭터로서 상황에 맞춰 적응하며 일하는 것과 동료들과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하는 능력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었다. 

1. 자연에서 보내는 시간을 통해 우리는 다채로운 치유의 힘을 경험하게 된다. 우뚝 솟은 멋진 산, 맑고 높은 하늘을 바라볼 때 느끼는 경이감은 또한 우리로 하여금 자신이 가진 문제를 일시적이나마 잊게 만들고, 또 나의 문제를 떨어져서 바라볼 기회를 제시해 주는 것이다. (사진=이지호)
1. 자연에서 보내는 시간을 통해 우리는 다채로운 치유의 힘을 경험하게 된다. 우뚝 솟은 멋진 산, 맑고 높은 하늘을 바라볼 때 느끼는 경이감은 또한 우리로 하여금 자신이 가진 문제를 일시적이나마 잊게 만들고, 또 나의 문제를 떨어져서 바라볼 기회를 제시해 주는 것이다. (사진=이지호)

▲윌더니스 테라피의 가치와 장점, 또 약점이나 한계는 무엇인가.

윌더니스 테라피는 결정적인 강점, 또 그만큼의 결정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다.

우선 강점부터 살펴보겠다. 친구, 가족, 휴대폰 혹은 학교 등과 같이 자극을 일으키는 요소들로부터 떨어지는 것은 학생들로 하여금 문제의 핵심에 집중하는 것을 크게 도와줄 수 있다. 또한 이와 같이 환경을 극단적으로 변화하는 것은 오래된 습관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쉽게 해준다. 대자연이라는 야외 환경에서 지내는 것은 또한 그 자체가 고유하게 가진 혜택이 있다.

아웃도어에서 지낼 때 많은 생각과 노력은 단지 살아 있기 위해, 또 상대적으로 편히 지내기 위해 집중하는데 쓰이는데, 학생들은 이런 과정에서 현재라는 시간에 집중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생각을 지나치게 많이 하고, 지나간 일을 반추하는 사람들에게는 특히 도움이 된다. 

또 자연에 있는 것은 경외감이라는 감정을 느끼도록 해준다. 아름다운 산들, 석양과 숲을 바라보는 것은 그 장소에 대해 깊은 감각, 그리고 그 자연 환경과 연결된다는 감정을 가지도록 해준다. 이것은 커다란 문제처럼 보이는 것들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생각되도록, 다른 관점을 가지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자연에서 지내는 도전의 경험은 매우 힘을 얻게 하는 것이다. 내가 함께 지냈던 많은 학생들은 자연 속에서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 그룹으로 지내는 것 역시 큰 힘이 된다. 사람 간의 의사 소통을 성장시키게 되며, 연결되어 있다는 커다란 감정으로 이끌어 주는 것이다.

물론 약점도 여러 가지 있다. 가장 큰 단점은 접근성 문제다. 현재로는 미국의 일부 보험 회사들 만이 윌더니스 테라피 프로그램을 보장해 주고 있는데, 프로그램은 때때로 매우 큰 비용이 발생한다. 장학 제도, 혹은 가족들의 비용 부담을 도와주는 기관들도 있기는 해도 현재 상황은 이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사람들을 크게 제한하고 있다.

또 다른 약점은 프로그램의 강도가 높은 것에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는 60일 혹은 30일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다. 덜 날카로운 상태에 있는 사람들도 윌더니스 테라피의 효과를 경험할 수 있도록 보다 하이브리드 형식의 프로그램이 많아지길 기대해 본다. 

학생들에게 프로그램이 효과를 얻지 못하는 흔한 이유는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분노, 거부의 감정이다. 어린 학생들은 프로그램에서 경험하는 불편함 때문에 프로그램을 탓할 것인데, 그들은 불편함이 성장을 자극한다는 사실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프로그램에 깊게 충실하거나, 신뢰감을 가지거나 하지 못하고 이는 치료적인 발전을 크게 저해하는 것이다.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다면.

2019년 성탄절이 기억에 남는데, 이때는 7일 단위 교대가 아니라 10일 단위로 교대 근무를 하고 있었다. (보통 인스트럭터들은 추수감사절이나 성탄절 휴가 가운데 한번을 쉬고, 나머지 한번은 일을 하게 된다.) 

성탄절 때 나는 어린 여학생들 그룹을 이끌고 있었다. 눈이 내린 아름다운 아침이었고, 정오 무렵에는 개어서 해가 나왔다. 눈이 쌓인 아름다운 숲의 풍경이었다. 게임을 조금 했고, 나와 동료는 학생들이 부모들과 통화하는 시간을 진행하였다.

이 시간은 그들에게 감정을 북받치게 했고, 몇몇은 눈물을 흘렸는데, 학생들이 부모들과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것을 듣는 것은 가슴이 따스해지는 경험이었다. 그리고 나서는 행정 직원들이 캠프로 배달해 준 구운 닭 요리와 파이로 멋진 저녁을 즐겼다.

이 날이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이런 저런 드라마를 늘 만들어 내던 이 그룹 여학생들 모두가 차분해졌고, 우리 주변의 아름다움과 맛있는 음식에 대해서 감사함을 표현했던 일이다. 

또 다른 기억에 남는 날은 포인트 가이드(리드 인스트럭터 역할)로 일했던 초기의 일이었다. 이때도 역시 어린 여학생들 그룹을 이끌고 있었다. 하이킹 날이어서, 아침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그룹 쉘터를 걷기 시작했다. 한 학생이 하이킹이 거부할 때 보이는 패턴을 하기 시작했다. 그 여학생은 가짜로 토하는 척 했다. (우리는 이때 꾸민 행동이라는 것을 몰랐는데, 나중에 그 학생이 털어 놓았다.)

바로 그때, 다른 여학생들과 종종 문제를 일으키던 한 학생이 숲으로 걸어가기 시작해서는 자해하겠다고 말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다른 서너 명은 서로 다투고 있었다. 말하자면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문제들이 한꺼번에 터진 것이다.

나는 숲으로 걸어가는 여학생을 재빨리 쫓기 시작했고, 동료 가이드는 다른 학생들과 같이 있도록 하였다. 다행히도 그룹이 보는 앞에서 그 학생을 멈추게 할 수 있었다. (학교에서건 아웃도어 프로그램에서건 교사나 스태프가 학생과 단독으로 머무는 것은 피하도록 하는 것이 일반적인 원칙이다. 피하기 어려운 경우라면 가능한 한 다른 사람이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나는 그 여학생이 가라 앉히기 위해 노력했고, 느끼고 있는 감정을 정리해 나가도록 했다.

그리고 나서 그룹에게 돌아왔는데, 또 다른 여학생 한 명이 첫 번째를 흉내 내어 토하는 시늉을 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나는 그룹과 이야기를 시작했고, 동료는 숲으로 걸어 들어갔던 여학생, 그리고 다른 여학생들과 갈등을 해소하는 노력을 하였다.

시간이 좀 흘러 하이킹을 시작할 준비가 되었을 때, 학생들이 사실은 하이킹을 하기 싫어서 그런 소동을 벌였다는 것을 털어 놓았다. 이 모든 일로 시간이 많이 흘렀고, 벌써 오후 1시가 되어서 이제는 점심을 먹어야 했다. 점심을 마치고 나서야 마침내 짐을 싸서 떠날 수 있었는데 이미 계획으로부터 4~5시간이 늦어진 다음이었다.

이 날의 경험이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모든 일이 안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느꼈던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아주 힘들었고, 하지만 동시에 이처럼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서 스스로 전문가답게, 또 공감하면서 일을 처리하였다는 것에서 개인적으로 크게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2. 친구들과 산길을 따라 하염 없이 걷거나, 또 유장한 강물을 따라 흘러가보는 경험을 하는 것은 전혀 새로운 관점을 보게 되는 기회가 된다. 또 그저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 만으로도 우리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몸과 마음을 건강한 방향으로 끌고 나가게 된다. (사진=이지호)
2. 친구들과 산길을 따라 하염 없이 걷거나, 또 유장한 강물을 따라 흘러가보는 경험을 하는 것은 전혀 새로운 관점을 보게 되는 기회가 된다. 또 그저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 만으로도 우리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몸과 마음을 건강한 방향으로 끌고 나가게 된다. (사진=이지호)

▲윌더니스 테라피와 아웃도어 교육, 사회의 관계는.

나는 사회가 윌더니스 테라피 프로그램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한다. 보다 강도가 높은 프로그램은 심한 증세를 가진 사람들에게 큰 효과가 있으며, 또 온건한 프로그램들은 웰니스를 증진시키는데 있어 탁월한 효과를 가진다.

절대적인 정신 질환 증세가 없는 사람들에게도 윌더니스 테라피의 여러 접근 방식은 정서적인 인지를 늘리고, 의사 소통을 증진시키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아웃도어 교육은 치료적인 접근을 표방하지 않으면서도 그 효과를 누리게 한다는 점에서 독특하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는 스스로에 대한 권능감, 경이감의 경험, 장소에 대한 감각, 그리고 자연 세계와의 연결, 순간 속에서 몰입의 감각이나 전체성을 경험하는 것, 사람 간의 의사 소통 등도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윌더니스 테라피 프로그램에서 일을 할 때, 여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서, 감정과 마음을 충만하게 하는 대화로 이끌어 본다.  

아웃도어 교육은 학생들로 하여금 일상의 환경 및 학교에서 늘 경험하는 정체성에서 멀어지도록 하기 때문에 이러한 감정 교육에 있어서는 가장 훌륭한 환경을 제공한다고 본다. 이렇게 볼 때, 아웃도어 교육을 넘어 감정 교육이 강조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아주 진보적인 학교들에서도 감정 교육이 부족한 것을 발견하게 된다. 

▲추가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아웃도어 교육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에 대해 완전히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기간이 긴 원정 경험 속에서 청소년들이 스스로에게 부과해온 엄격한 기준이나 사회적 압력 등은 떨어져 나가며, 진정한 자기를 위한 공간이 만들어진다. 때때로 이런 경험은 어설프게 보이고, 우습게 보이는 일이기도 하다. 

이런 보다 큰 진정성과 도전의 느낌을 여럿이 함께 공유할 때 동료들과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깊은 감정이 창출되는데, 이는 청소년기에 매우 큰 효과를 가진다.

어떤 경우에는 구조화된 치료적인 활동 없이도 유기적으로 저절로 이런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것이야말로 아웃도어 교육이건 윌더니스 테라피에서건 가장 중요한 면모라고 생각한다. 

이지호 아웃도어교육자 
이지호 아웃도어교육자 

이지호는 아웃도어 교육을 체계적으로 가르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으며, 여러 나라의 아웃도어 교육 현상과 흐름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 이론서 ‘아웃도어 교육의 기초’를 저술하였으며, ‘아웃도어교육저널’을 통해 아웃도어 교육에 대한 정보와 관점을 제시하는 일을 하고 있다. 교육청과 학교 등의 공교육 기관에서의 아웃도어 교육 시도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의 발전을 위해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다. (아웃도어교육저널 https://blog.naver.com/ez907, 이메일 easy9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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