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30일 오세라비 한국교육포럼 집행위원(왼쪽), 진만성 국민희망교육연대 상임대표(가운데), 최영운 공교육정상화시민네트워크 공동대표가 수도권교육감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교추협)를 통해 서울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을 공식화했다.(사진=지성배 기자)
지난해 12월 30일 오세라비 한국교육포럼 집행위원(왼쪽), 진만성 국민희망교육연대 상임대표(가운데), 최영운 공교육정상화시민네트워크 공동대표가 수도권교육감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교추협)를 통해 서울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을 공식화했다.(사진=지성배 기자)

[교육플러스=지성배 기자]  "어떤 경우에도 단일화 결과에 승복하겠다."

오는 6월 치러질 교육감선거를 앞두고 서울지역 중도보수진영 후보로 거론되는 박선영, 이대영, 조영달, 조전혁, 최명복(직함 생략) 등 5명은 지난달 30일 단일화기구의 단일화(수도권교육감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 교추협) 출범을 알리는 간담회에 참석해 이 같이 다짐했다.

그러나 교추협이 출범한지 보름도 지나지 않아 특정 후보 지원을 의심하게 하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먼저 지난 2~3일 실시한 여론조사의 경우 의뢰 및 시행기관,  적용된 후보군의 직함, 또 여론조사를 보도한 언론사와 그 대표 등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 여론조사는 의뢰기관과 시행기관이 동일 인물이 운영하는 곳이라는 점에서 신뢰를 깎아 먹었다. 특히 여론조사에 담긴 후보의 직함은 기준이 없을 뿐만 아니라 틀리기까지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게재된 설문 결과 자료에는 질문시 사용할 후보들의 직함이 표기돼 있다.(사진=여론조사 자료집 일부 캡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게재된 설문 결과 자료에는 질문시 사용할 후보들의 직함이 표기돼 있다.(사진=여론조사 자료집 일부 캡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게재된 여론조사 관련 자료를 보면 박선영 후보는 ‘현 동국대 교수’, 이대영 후보는 ‘전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 조영달 후보는 ‘현 서울대 교수’, 조전혁 후보는 ‘전 명지대 교수’로 조사가 실시됐다.

박선영 교수는 지난해 8월 동국대에서 정년을 했고 이전부터 열정을 쏟던 (사)물망초 이사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이대영 후보는 현재 공주대 초빙교수를 맡고 있다. 조전혁 후보는 명지대 교수를 그만둔 지 10년 가까이 됐을 뿐만 아니라 현재 서울시혁신공정교육위원장을 맡고 있다. 현 서울대 교수로 표기된 조영달 후보만 제대로 된 직함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A 후보는 “설문 진행과 관련해 어떤 이야기도 들은 바 없다”며 “깜깜이 선거라는 게 공식화된 교육감 선거에서 직함은 굉장히 중요하다. 후보자가 원하는 직함을 하든, 현 직함을 하든 룰을 정해 진행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표했다.

더군다나 이 설문조사는 대통령 후보는 각 정당별 후보를 모두 조사한 반면 서울시교육감은 조희연 교육감을 제외한 보수교육감 적합도를 물었다. 특히 조사결과 적합 후보 없음 27.5%, 기타 다른 인물 10.8%, 잘 모름 24.3% 등이 무려 62.6%로 나타나 과연 적절한 이들에게 조사를 시행하고 결과를 공표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

이번 조사결과를 유일하게 보도한 매체의 홈페이지에는 그간 보수 시민단체에서 활동한 B씨가 대표이사로 기재돼 있다. B씨는 지난 2018년 서울교육감 중도보수 단일화 실패 책임론에 대해 특정 후보 입장을 대변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번 여론조사 1위는 B씨가 대변했던 후보다. 이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는 뻔한 일 아닌가.  

또 교추협(3개 기관이 모여 단일화 기구가 됐다) 소속 공동대표 중 1인은 보수 계열 포럼에 특정 인물만 발표자로 참석시켜 다른 후보의 원성을 샀다. 이 대표는 최근 소속 단체로부터 해임돼 내부 분열 및 특정 후보 지원 등을 의심케 하고 있다.

겉으로는 단단한 단결을 외치면서 안에서는 다른 생각을 품은 이들이 이처럼 계속 드러난다면 후보들이 과연 단일화 과정과 그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어떤 경우에도 승복하겠다"는 후보들의 마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그들을 돕는 자들도 페어 플레이가 필요한 것 아닐까.

저작권자 © 교육플러스(e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