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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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플러스] 우리 사회는 ‘실패’를 허용하지 않는다. 또한 실패에 대해선 불관용의 사회다. 그것은 한 번의 실패가 인생을 막장으로 몰아넣거나 어쩌면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로 지속시킨다고 믿는 바탕이기도 하다. 특히 실패자라는 불명예가 따라붙고 이를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는 미숙한 사회적 의식은 지나치다. 그러다 보니 청춘(靑春) 세대들이 도전을 꿈꾸지 않거나 시도조차 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리고는 무조건 ‘안전한 길’을 택한다. 

젊은 세대의 희망 직업 1위가 철밥통의 ‘공무원’이 되는 사회, 이것이 모든 것을 말하지 않는가. 배움의 과정에 있는 성장기의 청년에게는 이런저런 많은 경험이 필요하지만, 실패는 떠올리기 싫은 금기어로 다가온다. 그래서 젊은이들에게 ‘젊어서는 고생을 사서 한다’거나 ‘실패는 병가지상사’라고 고전적인 표현을 언급하면 가차 없이 꼰대로 취급당하기 쉽다.

 <오마이뉴스>의 오연호 사장은 과거 1년 6개월 간 덴마크 취재를 마치고 귀국한 뒤 3명의 동료 기자들 과 함께 오늘의 자유 언론을 창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덴마크를 취재하면서 마을 공동체를 실험 중인 한 교사에게서 들은 “인간의 욕망이 통제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말을 듣고 덴마크가 준 교훈을 되새기게 되었다. 그래서 회사를 양적으로 키우기보다 질을 향상하는 쪽으로, 직원들의 직무 만족도와 삶의 질을 높이는 쪽으로 가고자 방향을 잡았다. 

그런 가운데 ‘스스로 주인이 되어 즐겁게’ 일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고자 누구의 지시도 받지 않고 본인이 쓰고 싶은 기사를 작업하게 만들었다. 출퇴근 일정과 근무지도 마음대로 정할 수 있게 했다. 그러면서 ‘아름다운 실패상’을 새롭게 시도하였다. 이는 자유롭게 도전하는 문화를 만들고 성공이라는 결과보다 최선을 다하는 과정이 중요함을 공유하고 칭찬하기 위함이라고 고백하였다. 

(이미지=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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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트위터 본사의 입구에는 “내일은 더 나은 실수를 하자(Let’s make better mistakes tomorrow)”는 슬로건을 부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간은 모든 면에서 결코 완벽할 수 없다. 따라서 매일 매일 실수를 통해 배우고 좀 더 나은 삶을 지향하는 것인지 모른다.

여기에 공식적으로 실수나 실패를 인정해주고 이를 장려하는 문화까지 있다면 인간은 그야말로 무한성장의 날개를 달 수 있다. 그럼으로써 보다 높이 나는 새가 될 수 있고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은 넓고 깊게 성장할 것이다. 이런 정신은 바로 청소년의 교육에 필수적임을 우리는 크게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는 용기를 행하기 어려울 뿐이다. 

얼마 전 졸업식 날, 3개년 과정을 성실하게 마치고 학교 문을 나가는 한 졸업생은 비록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을 실패했지만 이것이 자신의 인생의 전부가 아니고 이제부터 비로소 시작임을 공식적으로 선포했다.

그는 자신에게 많은 선택과 집중의 시간이 주어졌지만 그때마다 망설이며 주저하였고 굳이 험난한 길을 택하지 않고 사회가 인정하는 안전한 길로 나아가고자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공부를 하지 못하고 성적을 따기 쉬운 과목만을 택해 소극적이고 안이하게 진로를 생각해 왔던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전’과 ‘용기’를 갖도록 자극했던 필자의 말을 새삼스럽게 꺼내 들었다. 비록 학교의 마지막 날을 기쁨보다는 다소 무거운 마음으로 떠나지만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고 떠날 수 있어 자신은 오히려 행복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다시 삶을 숙고하여 도전하고 반드시 자신이 원하고 좋아하는 것을 이루겠다고 제법 어른스러운 말을 이어갔다.

이에 필자는 진심으로 실패를 소중한 자산으로 삼으면 “내일은 (과거나 오늘과는 다른) 내일의 태양이 새롭게 떠오를 것이다”며 온 마음으로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바야흐로 초중고 대학이 졸업생을 배출하는 시즌이 돌아왔다. 이제 우리의 학교도 ‘아름다운 실패상’을 수여하는 학교문화를 만들어가자. 이것이 도전과 용기의 상징인 청춘(靑春) 세대들과 동일한 이미지로 정착시키는 하나의 방법이다.

내일은 오늘보다 나은 실수를 지향하는 용기는 진정한 성장을 가져다줄 것이고 이는 교육이 지향하는 ‘바람직한 인간’의 성장을 돕는 참다운 가치라 믿는다. 아울러 인생이란 숲에서 갈라진 두 길을 만날 때 아무도 택하지 않은 길을 택해 당당하게 도전하며 그 속에서 겪는 수많은 과정을 즐겁고 자유롭게 경험하며 이를 칭찬하고 우대하는 사회적 풍토와 교육의 현장이 조성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전재학 인천세원고 교감
전재학 인천세원고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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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실패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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