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TV 캡처)
(사진=연합뉴스TV 캡처)

[교육플러스=지성배 기자] 지난 5월, 서울의 한 고교에서 여자화장실에 불법 촬영 카메라(몰카)를 현직 교사가 설치했다 발각돼 큰 논란이 됐다. 5개월여가 흐른 오늘(29일) 이번에는 경기도 안양지역 초등 교장이 여자 교직원 화장실에 몰카를 설치한 게 적발돼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조사를 진행한 경찰은 몰카 설치 후 한 달 정도 시간이 흐른 것으로 판단하는 것을 보면 이번 사건은 예방이 가능했다. 이미 지난 5월 전교조경기지부는 몰카 예방을 위해 외부업체 불시점검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도교육청은 귀를 닫았다.

경기도교육청은 화장실 불법촬영 예방 조례에 따라 연 2회 화장실과 탈의실 등 불법촬영을 점검하고 결과를 보고하도록 하고 있어 이미 '고양이에게 생선 맡긴 셈'이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왜 그럴까. 경기도내 한 교사에 따르면 “관련 계획을 수립하고 교장 결재를 득하면 지원청 또는 관련 기관에 장비 임대를 요청하거나 직접 점검을 부탁한다”며 “결국 결재 라인에 있는 사람들이 범인이거나 모의한 경우에는 효과성이 전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교조경기지부는 이런 우려를 전달했음에도 경기도교육청이 묵살한 것.

결국 이번 초등 교장 몰카 사건은 경기도교육청의 비상식적 행정이 가져온 비극이다. 학교장 징계를 넘어 교육청 관련자 특히 수장의 책임 있는 모습이 필요한 이유다.

문제는 올해만 돌아봐도 이재정 교육감의 귀를 막은 이 같은 행정을 줄줄이 나열할 수 있다는 점이다. 

논란이 한창인 스쿨넷 사업도 모든 학교의 의견과 교원단체 및 노조 의견을 무시했다. 지원청 개편에서도, 방학 중 군입대 경력 호봉 미인정에서도, 부교육장 신설에서도, 선배동행 프로그램에서도 현장의 우려 섞인 목소리는 그에게 단순 민원일 뿐인 가 보다.

그래놓고는 3년 6개월 간의 교원 연가를 전수조사하겠다며 나섰던 것을 보면, 교원은 그저 관리의 대상일 뿐이다.

이번 사건에 대해 이재정 교육감은 “학교와 교육계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에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으나 어떤 책임을 지겠다는 것인 지는 한 마디 말도 없다. 

교육감의 이러한 자세는 피해자들에게 씻을 수 없는 수치스러움을 줬으며, 경기도내 학교 전체 구성원들에게 뿌리 깊은 불신을 남겼다.

교육감 7년 수행하며 그는 무엇을 듣고 있는 것일까. 학교 현장의 아우성이 그에게는 소리 없는 아우성일까. 현장 의견은 죽어라 듣지 않은 결과가 지금 눈 앞에 펼쳐지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있으니 묻고 싶다. 이재정 교육감은 이러고도 3선 도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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