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플러스] 지난달 초에 인천시교육청에서는 전(前)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의 이혜현 교수 초청 강의가 있었다. 초중등학교의 관리자인 교감을 대상으로 하는 성인지감수성 강의였다.그는 ‘경계존중교육’이란 자신이 창안한 개념을 소개하며 상호존중에 따른 성인지감수성을 강조하였다. 강의의 핵심은 어릴 적부터 다른 사람의 경계(boundary)를 존중하는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아동의 성인지감수성을 발달시킬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인간관계 맺기에도 매우 중요함을 역설하였다. 다소 생소한 용어였지만 일상에서 ‘경계 침해’를 통한 성범죄가 만연하는
[교육플러스] ‘스승의 날’은 스승과 제자들이 모두 함께 어우러져 정감을 나누는 시간이라는 기억을 가진 필자로서는, 어느 순간부터 스승의 날이 어색하게 다가온다.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이후, 많은 학교에서는 스승의 날에 휴교를 하거나 관련 행사를 취소하는 모습을 보이고는 한다. 올해는 스승의 날이 일요일이라서, 오히려 다행이라는 다소 서글픈 목소리가 있기도 하다.그러나 스승의 날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다양하게 변화한다고 하여도, 스승과 제자 사이의 학문적·정서적 공감의 힘은, 미래교
[교육플러스] 수업이란 교과를 내면화하는 일로서 결국 학습자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일이고, 교과를 학습하는 학생의 존재를 총체적으로 변화시키는 일이다. 수업을 통해 교과는 학습자에게 내면화되고, 그의 삶의 방식 자체를 변화시킨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교과를 교과답게 가르치는 것이며 수업을 수업답게 하는 것이다.수업은 고도의 수준이 요구되는 교육적 과업이며, 인격과 인격이 만나 아름다움을 창출하는 예술의 과정이다. 학교가 제 의무와 기능을 다하고 있느냐는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수업이 이러한 역할을 충분히 충족하며 수행되고 있느냐로 판
[교육플러스] 4월 26일은 '세계 지적 재산권의 날'입니다. UN 산하의 세계 지식 재산권 기구가 2000년에 지정한 국제 기념일입니다. 1970년 4월 26일 세계 지식 재산권 기구가 현재의 체제로 출범한 데서 해당 날짜로 지정된 날입니다. 올해 세계 지적 재산권의 날은 청소년 권한 부여를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초점은 "더 나은 미래를 향한 과정을 이끌기 위해 에너지와 독창성, 호기심과 창의성을 사용하여 혁신에 도전하는" 청소년의 역할을 인식하는 데 있습니다.지적 재산권 배타적 권리는 청소년의 혁신적인 활동에 대한 보상에 어느
[교육플러스] 최근 신문 기사에 의하면 “직장에서 늘 겉도는 것 같아 고민이에요”라고 고백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이는 학교에서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엇비슷하다. 예컨대 교직원 집단이나, 학급, 학생회, 학년공동체에서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고 스스로 겉도는 것을 고민하는 교직원과 학생이 많아졌다. 소위 코로나19 사태가 사회적 거리두기처럼 심리적 거리두기를 부채질한 시대상이라 할까. 이런 사람들을 요즘 유행어로 ‘아싸’라 호칭한다. 이른바 ‘아웃사이더’라 불리는 사람들이다. 반면에 ‘인싸’가 되어 조직 내에서 ‘인사이더’로 지혜
[교육플러스] 국제통화기금(IMF) 긴축 조치가 잠비아의 '지속 가능 개발 목표 4(SDG4)' 달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충분한 증거가 있습니다. 글로벌 시스템이 모든 사람을 위한 양질의 교육에 대한 접근에 대한 투자를 장려하면서 경로를 따라 장애물을 놓는 것은 역설입니다. 2013년 국제통화기금(IMF)은 잠비아 정부에 공공 임금 법안을 중기적으로 국내 세입의 35% 이내, 국내총생산(GDP)의 8% 이하로 유지할 것을 권고했습니다.정부는 급여 규모를 동결하거나 축소하고 일부 수당을 기본급으로 통합하는
[교육플러스] 2018년 고교학점제가 연구·선도학교에 도입되기 시작한 이래로 전국적으로 교육과정에 대한 고등학교의 관심과 이해의 폭이 확대되고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학교 교육과정이 이전보다 더욱 실질적으로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미 고등학교 교육과정 편제표에는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 고시 과목은 물론, 시도교육청 인정과목과 교사들이 성취 기준과 교과용 도서를 개발하는 학교장 신설과목도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이제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이러한 변화는 학생과 교사 모두에게 ‘오래된 현재’이다. 2
[교육플러스] 교사의 자질, 지위 및 조건이 중요합니다. 양질의 학습은 자격을 갖추고 잘 지원되며 의욕적인 교사가 제공하는 양질의 교육에 달려 있습니다.지속 가능한 사회를 구축하기 위한 교사의 근본적인 역할은 2015년 9월 UN 총회에서 채택된 '2030 지속가능발전 어젠다(2030 Agenda for Sustainable Development)'에서 인정되었습니다. 2015년 5월과 11월에 유네스코 회원국과 파트너가 각각 채택한 '인천 선언문'과 '실천을 위한 교육 체계 2030(Education 2030 Framework f
[교육플러스] 2020년 국제통화기금(IMF)은 네팔을 포함한 15개국 정부에 공공지출을 줄이도록 지시했습니다. 이것은 코로나19 전염병 이후 교사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IMF가 15개국 정부에 지시한 것은 공공부문 임금을 삭감하고 전염병의 영향을 해결하기 위해 그간 비축한 자금을 사용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로 미개발 교육 부문은 교사의 생계 및 학생의 전반적인 발전 측면에서 정체된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더군다나 이런 기본적인 것들을 소홀히 하는 바람에 교육 부문도 앞으로도 정체 상태에 머물게 될 것
[교육플러스] 매년 3월이 되면 학교는 신학년도 개학과 더불어 그야말로 한 치의 여백의 시간이 허용되지 않을 정도로 정신없이 바쁜 일상을 맞이한다. 수업 준비와 학생 생활지도, 각종 공문 처리 및 업무의 홍수 속에서 겨울방학 기간에 비축한 교사들의 에너지는 여지없이 소모된다.이른바 학교는 잔인한 3월을 맞이하는 것이다. 이는 T.S. 엘리엇이 말한 얼어붙은 땅을 뚫고 가녀린 새싹이 돋아나는 ‘잔인한 4월’과는 시기적으론 다르지만 본질은 유사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학교는 3월의 분위기를 이어 4월로 접어들면서 정
[교육플러스] 차기 정부 인수위의 초중등 교육계 패싱에 대한 우려는 역시나 중등 교육계의 기대를 저버리는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답보된 교육관 –정시 확대·자사고 존속-에 지극히 실망스럽다.일찍이 정치권에서 공정성의 확대라는 단견에만 사로잡혀 정시 확대를 지속한다면 이는 공교육을 살리고 교사에게 가르치는 만족과 자부심, 다양한 교육활동에 의한 전인적 교육에 대해 철학의 부재를 드러내는 시대에 뒤진 정책이다. 이제는 산적한 교육 문제 해결을 위해서 과거 한 줄 세우기식의 경쟁 교육 기조에서 과감하게 탈피해야 할 때가 아닌가. 이것이 세
[교육플러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함에 따라 오늘날의 생생한 뉴스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실시간으로 전달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젊었을 때, 우리를 돌봤던 어른들은 종종 전쟁, 핵 위협, 인간의 잔인성과 같은 불안한 주제로부터 우리를 완충시켜주었습니다. 오늘날 우리 아이들은 그런 완충 역할을 해주는 것이 없습니다.요즘 아이들은 실시간으로 끔찍한 이미지, 그래픽 비디오 및 정치적 동기가 부여된 선전에 압도됩니다. 업데이트 및 알림은 밤낮으로 항상 휴대폰에서 울립니다. 알고리즘에 따라 온라인 데이터를 대상으로 하는 도발적인 콘텐츠가 삶
[교육플러스] 얼마 전 2월 말경에 ‘지 학교에서는’이란 현장 소식 칼럼을 게재한 적이 있다.글을 읽은 지인들과 일반 독자들이 안타까운 마음과 위로의 말을 전해왔다. 한결 같이 우리의 학교 현장에 대한 측은지심(惻隱之心)과 함께 우려를 표명했다.한 지인은 “학교가 이렇게까지 힘들고 어려운 상황인지는 몰랐다. 그동안 교사는 수업만 하면 되고 또 방학도 있어 참 편한 직업이라 생각했다. 이제 조금은 다시 생각하게 된다”는 다소 감각이 떨어진 구시대의 학교에 대한 의식을 드러내기도 했다.가까운 어느 이웃은 “전에도 학교가 힘들다는 말은
교사와 학생, 그 특별한 만남[교육플러스] 매년 새 학기 교사들의 큰 관심사 중의 하나는 어떤 학생들이 우리 반에 배정되었느냐는 것이다.학급을 구성하는 학생들의 특성에 따라 어느 해는 학생들과 함께 행복하게 생활하고 학생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교사만이 느낄 수 있는 기쁨을 누리는 최고의 한 해를 보내기도 하지만 어느 해는 아무리 노력해도 교사로서 역량의 한계를 느끼며 교사 상처로 몸과 마음의 병을 얻게 되는 해도 있다.아무리 훌륭하고 능력이 탁월한 교사라 할지라도 매해 최상의 학급 운영을 일궈내기란 쉽지 않다. 이는 학생들에
[교육플러스] 거버넌스의 실패와 중복되는 위기에 대처할 수 없는 무능력은 레바논을 마비시켰습니다. 레바논은 전 세대의 젊은이들이 교육 시스템의 붕괴로 인해 삶의 기회를 잃을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레바논 사람들은 악몽을 꾸고 있습니다. 그들은 베이루트 항구의 대규모 폭발, 경제 붕괴, 코로나19 전염병에 무방비한 노출 등으로 여러 위기를 겪었습니다. 레바논 화폐 가치는 촉락했고, 국가의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높고 통제할 수 없습니다.이 재앙에 직면하여 정당과 기관은 국민을 실망시키고 신뢰를 잃었습니다. 정치적 교착 상태와 불안정성이
[교육플러스] 인간은 고비 때마다 자신의 ‘존재의 의미’를 숙고하는 성향이 있다. 이는 심오한 철학자가 아니더라도 인간의 안전 욕구에 따른 본성이기도 하다. 오늘날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예외 없이 힘들고 지친다고 하소연한다. 물론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 그리고 추구하는 삶의 가치관도 다르다. 따라서 완전한 만족은 있을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의 현재 세상은 어떤 사상이 지배하는가? 신자유주의 경제 사상과 경쟁, 역량에 따른 능력주의와 돈, 명예, 권력을 지향하는 욕망은 좀처럼 만족할 줄 모르니 삶의 평화와 행복은 그만큼 어려
[교육플러스] 지난 3월 22일 기초학력보장법 시행령이 국무회의를 통과하였다. 이로써 교육부 장관과 교육감에게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종합 계획을 수립하여 시행해야 할 책무가 주어졌고, 학교장 또한 학습지원 대상 학생을 찾고, 각 학생의 학습 수준과 학습부진의 원인 등에 따라 학습지원교육 계획을 수립하여 운영해야 할 책무를 지게 되었다.법과 시행령 제정 이전에도 기초학력 보장에 대한 책무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보다 명시적인 책무를 밝힌 법령 체계가 완결된 것이다.교육부 장관과 교육감은 어떤 형태로든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계획을 수립
[교육플러스] 우리나라 특수교육 현장에는 보조(지원)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장애학생 활동지원을 위해 사회복무요원이 배치돼 그 부족분을 메우고 있다.사회복무요원은 군복무 대체로 사회에서 기관에 배치해 1년 9개월 간 병역의무를 대신하도록 하는 제도다. 문제는 장애학생 지원을 위해 배치된 인력이니 그 관리도 특수교사가 하도록 하는 학교가 많다는 것이다. 필요한 사람이 관리하라는 것이다.장애학생 지원인력에는 사회복무요원 외에 특수교육실무사도 있다. 그러나 공무직 관리(급여, 근무상황 등)는 행정실에서 하고 있는 것을 보면 필요한 사람이
[교육플러스] 2월 신학기 준비 기간 첫 날은 대부분 학급담임 배정과 업무 분장을 발표한다. 내가 원하는 학년과 업무를 받을 수 있는지 궁금한 마음에 발표 전날부터 가슴이 떨려온다. 결과를 발표하는 교장 교감선생님의 마음도 편치 않다. 선생님들이 희망하는 학년과 업무를 배정하고 싶어도 선호하는 학년과 업무는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업무 분장의 경우 더욱 민감해 진다. 새로 전입 가는 경우 내 희망과 관계없는 업무도 각오해야 하는데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업무가 배정되면 멘붕이 온다. 근무하던 학교라도 여러 사정상 기피 업무를
[교육플러스] 세상의 모든 생명체는 보육을 통해 확고한 후손을 잇고자 하는 본능을 간직하고 있다. 만물의 영장 인간은 말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인간은 다른 생명체와는 격(格)이 다른 보육 즉, 사랑을 받고 사랑하기 위해서 태어난다. 그래서 평생 나누어야 할 사랑의 총량을 결코 여백으로 남기지 않는다. 예컨대 조부모의 손주에 대한 ‘내리사랑’을 보자. 이는 마치 부모로서 자녀에게 혹 쏟지 못한 사랑을 대체하거나 보완하여 총량의 균등화를 이루기 위한 인간의 숭고함처럼 보인다. 이는 창조주로부터 상속받아 모든 인간이 간직하는 생명에 대